[마켓인]'엄지가 모이니 큰손이네'…e커머스 주목하는 사모펀드

1월 모바일쇼핑 거래 8.2조…전년比 21%↑
e커머스 베팅한 사모펀드 상황 '예의주시'
대형 사모펀드 유망투자처 베팅 여부 관심
"경쟁 심화에 확실한 매력 있어야 나설 것"
  • 등록 2020-03-12 오전 7:00:00

    수정 2020-03-12 오전 7:0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소비하는 이른바 ‘엄지족’들이 국내 경제를 주무르는 큰 손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에서도 엄지족의 소비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어서다.

신선식품이나 배송 서비스를 앞세운 기업들이 엄지족들의 관심을 받으며 몸집을 키워나가는 사이 국내 대기업들도 온라인 사업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앞서 온라인 기반 유통사업에 베팅한 사모펀드(PEF)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시장 규모가 팽창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업계의 러브콜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2019년 1월~2020년 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추이 (자료=통계청)
쑥쑥 크는 엄지족…“올해는 더 성장할 것”

통계청이 이달 4일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3906억원으로 지난해 1월에 비해 15.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으로 거래하는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8조273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4% 늘었다. 품목별로 △서비스(35.0%) △식품(24.7%) △패션(11.8%) 등 모든 부문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모바일 거래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월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여파가 온라인·모바일 거래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 19사태로 국내외 증시가 휘청이는 상황에서도 온라인 주문 급증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선견지명’(先見之明)으로 온라인 유통 업체에 자금을 투자한 국내외 사모펀드들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를 도리어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신세계(004170)이마트(139480) 온라인 부문을 합병한 온라인 마켓 SSG닷컴 출범 당시 1조원을 투자한 외국계 투자운용사 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SGG닷컴의 주문량 급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계 후발주자로 뛰어든 상황이었지만 ‘유통 공룡’에 걸맞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새벽배송 시장 경쟁자들을 추월할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문 폭증을 통해 수혜를 보는 사업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유입된 트래픽(주문량)을 잘 유지하는 사업자일 것”이라며 “SSG닷컴이 가진 상품·배송 경쟁력이 이번 사태를 통해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이데일리 DB)
대형 PEF ‘실탄 장전’…유망 투자처 베팅 관심

2015년 해외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인수 이후 별다른 실적 재미를 보지 못하며 지난해 매각설이 불거지기도 했던 티몬도 뚜렷한 반전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확산에 온라인 쿠폰으로 선물이나 기념일을 대신하는 움직임이 급증한 영향이다.

티몬에 따르면 최근 ‘선물하기’ 기능을 활용하는 고객 증가로 지난달 일 평균 매출이 전월 대비 530% 증가했다. 매각 추진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분기별 실적 급증에 따른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산정에 있어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올 들어 1조원을 훌쩍 넘는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자금을 먼저 모은 펀드)를 속속 꾸리며 유망 투자처 찾기에 나선 상황도 나쁘지 않은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한 사모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마켓컬리가 지난해 1350억원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이어 최근 시리즈E 투자 유치에 나선 상황에서 국내 대형 사모펀드의 투자를 이끌어낼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오아시스마켓이나 BGF(027410)가 소유한 신선식품 배송업체인 헬로네이처 등도 잠재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필두로 한 온라인 유통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 무주공산(無主空山)의 영역인 것도 부정할 수 없다”며 “여타 경쟁 업체와 비교해 성장성이나 사업 비전이 확실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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