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연구원은 “전염병은 ‘외부 충격에 의한 사고’로 봐야 한다”며 “직접 상처에 대응하는 재정정책을 외과적 치료, 금융시장의 피라고 할 수 있는 유동성을 통제하는 통화정책을 내과적 치료로 본다면 전염병은 재정정책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외상이 신체 내부로 유입되면서 문제가 발생할 때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적이 바람직하다는 게 윤 연구원의 설명이다. 통화정책이 만병치료약은 아니라는 것이다.
연준이 증시 급락을 고려해 금리를 내렸다면 금리 인하 대신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한도 증액, 단기유동성 공급 같은 정책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란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단기자금 시장과 신용시장 경색에 보다 효과적인 정책”이라며 “물론 은행들이 3개월 정도를 감안하고 거래하는 리보와 하루짜리 금리인 OIS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단기 자금 시장이 빡빡해지고 있으나 리보-OIS 스프레드는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여건을 염려해야 할 정도인 0.4%포인트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전일 한은 긴급간부 회의 이후 나온 메시지는 ‘필요시 대응’이란 부분도 있지만 ‘통화정책만의 대응은 한계’라는 문구가 더 눈에 띈다”며 “전일 발표된 추가경정예산과 함께 금리 인하는 일단 한 차례 정도가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은행의 독립성이란 단어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다”며 “현재와 같은 불안 국면에 정책 압력 및 여론을 딛고 이성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취지도 반영된 내용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