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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금호타이어(073240) 중앙연구소 한적한 연구동 3층에는 서로 다른 개성으로 똘똘 뭉친 타이어 디자이너들이 시끌벅적하게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었다. 700여명의 연구소 직원 중 패턴개발팀의 디자이너는 단 8명. 약 1%의 인재들이 타이어의 외관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것이다. 이들이 명함을 내밀면 많은 사람들은 “타이어도 디자인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검정 고무로 만들어진 투박한 타이어를 금호타이어만의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 이들의 몫이다.
이재문 패턴개발팀장(책임연구원)은 “요즘은 신발보다 싼 타이어를 얘기하는데 타이어는 생명과도 연관된 중요한 제품”이라며 “타이어에는 많은 과학이 숨겨져 있다. 사이드월(타이어 옆면)과 트레드(타이어 바닥면) 패턴은 물론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최상의 성능을 내기 위한 타이어를 디자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패턴개발팀은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함께 호흡하고 있다. 순수디자인과 성능디자인의 결합을 위해서다. 이런 노력으로 금호타이어는 국내 타이어업체 중 유일하게 올해 세계 4대 디자인상(독일 iF, 독일 레드닷, 미국 IDEA, 일본 굿디자인)을 모두 석권했다.
이 팀장은 “전기차가 소음에 예민하기 때문에 저소음, 무소음 타이어를 개발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아직 대부분 전기차에 일반 타이어가 장착되고 있지만 3년 뒤쯤에는 전기차용 타이어가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초저중량 와트론 제품 VS31을 선보인 바 있다. 앞으로 국내는 물론 북미와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완성차에 전기차용 전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이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를 보급할 계획인 만큼 많은 로컬 완성차 업체들과 OE 협력을 논의 중이다.
이 팀장은 “‘선의 미학’을 활용해 고정적인 틀 안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호타이어만의 색이 묻어나는 새로운 타이어를 꾸준히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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