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감자 '마이스']⑥ "마이스 총괄 컨트롤타워 만들어야"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자자체 과열, 국가경쟁력 떨어뜨려
광주는 食, 울산은 車, 부산은 海 등
도시·지역별 콘텐츠 만들고 알려야"
  • 등록 2016-06-14 오전 6:07:00

    수정 2016-06-14 오전 7:49:31

지난달 말 닷새간 일정으로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한 ‘2016 국제로타리세계대회’ 기간 중 서울광장에서 진행한 3㎞ 평화의행진에서 로타리클럽 회원들이 한복을 입은 채 행진하고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정부와 지자체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할 마이스산업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이스에 참가하는 이들의 소비력이 개인이나 일반 패키지관광객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나친 유치경쟁이 국가경쟁력을 되레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한국 마이스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의 주요 도시에 마이스시설이 들어서고 있고 마이스 개최건수와 방한객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한국관광산업이 다양성을 갖춰 가고 있다는 방증이란 것이다. 이 교수는 “일단 외연이 넓어진 것은 한국관광이 발전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하지만 조금 더 높은 효과를 내려면 내부의 과열경쟁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 지자체가 관광 인프라를 고려하지 않고 국제회의나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객 유치에만 열을 올리면 결국 한국관광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마이스산업 육성과 관련해 부처 간 역할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실정은 그렇지 않다. 업계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각 부처는 해결을 미루고 있는 실정. 마이스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현재 정부가 강조하는 마이스산업은 융·복합 성격이 강하다. 그렇다 보니 산업적인 면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보다 한국 고유의 문화와 정서적인 측면을 더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산업을 담당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역할이 컸지만 문화·관광부문을 담당해온 문화체육관광부의 역할을 좀더 살려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정부 의지에 맞는 예산지원과 인력양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 교수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마이스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쪽으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며 “관광인프라 확충은 물론 새로운 콘텐츠 육성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 간 제살 깎아먹기 식 경쟁은 지양해야 할 대목이다. 이 교수는 “이제는 도시별로 각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부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광주는 음식과 소리를, 울산은 자동차 등 산업을, 부산은 바다와 스토리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은 1600만명에 달했다”며 “이젠 한국이 아닌 도시 마케팅으로 가야 외래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찾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 마이스는 경쟁력 있는 관광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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