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공제회, 돈 되는 해외부동산 투자에 몰린다

  • 등록 2016-04-27 오전 6:30:00

    수정 2016-04-27 오전 6:30: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초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저마다 해외투자와 대체투자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는 국내 부동산 투자에 비해 대체적으로 공실률도 낮고 장기 임대가 가능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이 서로 경쟁하듯 해외 부동산 매물을 탐색하고 있는 형국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주요 공제회가 키움증권 등과 함께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다운타운의 대형 오피스 빌딩인 ‘KPMG 플라자’ 빌딩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 빌딩은 지하~지상 18층에 연면적 4만6200㎡ 규모의 대형 오피스빌딩으로 글로벌 컨설팅·회계 회사인 KPMG가 장기 임차하고 있는 건물이다.대출을 포함해 총 2500억원에 매입하는 이 빌딩을 통해 투자자들은 향후 5년간 연간 약 10%의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은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4성급 호텔인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The Westin St Francis) 호텔을 인수했다. 올해 해외 대체투자(AI)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사학연금은 이번 투자를 통해 연 평균 7%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지난해말 영국 런던 템즈코트 빌딩을 약 3700억원에 유럽계 투자기관에 매각하며 성공적인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를 실현했다. 지난 2012년 5월 미국계 자산운용사 아폴로로부터 이 빌딩을 3053억원에 인수한 행정공제회는 약 3년 반만에 600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기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로써 행정공제회는 연 8% 중반대의 내부수익률(IRR)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국민연금 등 일부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지난 2013년 이후 본격적으로 연기금과 공제회의 공통된 관심사로 떠오르더니 최근엔 해외 부동산이 레드오션화 되는 조짐까지 보이면서 열띤 경쟁이나 눈치작전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만 하더라도 지난 2014년 12조1740억원이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지난해에는 15조4834억원으로 3조원 이상 늘어났다. 해외 부동산이 이처럼 연기금과 공제회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이유는 대체투자 중에서도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투자 대상인 채권과 주식을 제외한 제3의 투자 대상을 일컫는 대체투자의 경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리스크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해외 부동산의 경우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일정 정도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가 전반적으로 대체투자를 꾸준히 늘려가는 가운데 해외 부동산의 경우 일단 시장이 크고 임대시장이 안정화 돼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며 “국내 부동산은 물건이 없어 가격도 많이 오른데다 공실 위험도 큰 반면 해외쪽은 대부분 5~10년 장기임대 계약이라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투자지역도 미국이나 영국 등 기존에 주로 투자하던 곳에서 벗어나 호주나 북유럽 등으로 외연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우리는 최근 미국이나 영국같은 기존 투자처의 경우는 지역별로 차별화해서 보고 있으며 독일, 룩셈부르크나 노르웨이, 핀란드 등의 북유럽 국가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 위해 시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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