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수혜주 슬림화될 것…금융·자동차·지주사 비중확대”

  • 등록 2024-05-03 오전 7:36:49

    수정 2024-05-03 오전 7:36:49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를 통해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다만 세제 지원 등의 구체적인 인센티브 방안은 제시되지 않아 시장 실망으로 이어졌다.

앞서 강한 기대를 반영해온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단 전망이다. 다만 밸류업 정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단 제언이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기대감이 컸던 이슈가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가 축소되는 국면은 불가피하다”며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와 밸류업 지원방안 세미나 간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만큼 저PBR주들의 단기 변동성 확대, 박스권 등락에서 하단 지지력 테스트는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정책이 시장,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고 정책이 사라지거나 소멸된 것은 아니다”며 “시장의 기대보다 느릴 수 있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은 시간을 두고 구체화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다시 반응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이번 2차 세미나를 통해 향후 투자전략 측면에서 좀 더 명확해진 것이 있다”며 “최근 저PBR주로 일컬어지며 밸류업 모멘텀에 따라 급등락을 보이는 업종과 종목은 슬림화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2차 세미나에서 제시된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 제정 및 공시규정 시행세칙에 따라 실제로 공표한 기업에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저PBR주들의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전 저점을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며 “총선 이후 세제지원 기대 약화를 반영한 저점권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5월, 6월 꾸준히 밸류업 모멘텀이 유입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와 관심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4월에 형성된 저점권에 근접하면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주목해야 할 업종은 금융, 자동차, 지주사”라며 “PBR이 낮으면서 ROE가 높고, 향후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할 여지가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을 두고 바라본다면 이들 업종은 전 고점을 넘어서는 흐름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 앞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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