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 참사 잊었나" 인파 몰린 공연장 호흡곤란 신고...'강제 중단'

  • 등록 2024-07-28 오전 11:07:52

    수정 2024-07-28 오전 11:07:52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소방 당국이 강제로 공연을 중단시켰다.
인파가 몰린 보일러룸 서울 2024 공연장(왼쪽)과 DJ 페기 구 SNS 글(오른쪽). (사진=엑스/인스타그램 캡처)
28일 서울 성동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40분께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 ‘보일러룸 서울 2024’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렸다는 내용의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당초 공연은 이날 새벽 4시까지 이어질 예정이었지만, 공연장 수용 가능 인원을 훨씬 초과하는 인파가 몰리면서 관객 5명이 호흡 곤란 증상을 호소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결국 소방 당국은 공연장에 해산을 요청했고 오전 1시쯤 안전상 이유로 공연이 중단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보일러룸 서울 2024’에는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DJ 겸 음악 프로듀서인 ‘페기 구’가 출연을 예고해 공연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티켓을 구매한 관객들 사이에서는 주최 측이 공연장 수용 가능 인원을 고려하지 않고 티켓을 많이 판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연장을 찾았던 관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보일러룸 3층에 있었다. 온도는 40도는 되는 것 같았고 계단은 사고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중간에 음악을 끊고 불 켜고 뒤로 가 달라고 하는데 사람이 꽉 차 있는데 어떻게 군중이 뒤로 가느냐”, “수용 인원 몇 백 퍼센트 이상으로 티켓 판매한 주최측 때문에 안에 계신 분들 질식해서 경찰, 119 출동하고 행사는 취소됐다”, “사람들이 페기 구 보려고 왔는데 페기 구가 공연하는 3층 메인 스테이지가 무너질 수 있다며 문을 걸어잠갔다”는 등 후기를 남겼다.

페기 구 역시 자신의 SNS에 “제가 음악을 틀기도 전에 공연 주최측의 운영 및 안전상의 문제로 공연이 캔슬돼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다만 ‘보일러룸 서울 2024’ 주최 측은 “공연 조기중단 상황은 저희 통제를 벗어난 일이었다”며 “행사 장소의 인원제한 원칙을 준수했으나 지역 경찰 및 소방관계자들로부터 안전상 이유로 공연 진행이 제재되었다. 티켓을 구매하신 분들께는 전액 환불해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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