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킹달러' 랠리+위안화 약세…환율, 1330원대 급등 예상

글로벌 달러인덱스 108선 올라 달러 강세폭 확대
연준 인사 매파적 발언 이어지며 위험 회피 심리
금융위기 이후 14년 4개월만에 최고치 경신 주목
  • 등록 2022-08-22 오전 8:12:50

    수정 2022-08-22 오전 8:45:28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 달러화의 초강세, 중국 위안화 약세 흐름에 연동해 1230원대로 올라서며 연고점 경신을 시도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인사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약 한 달 만에 108선으로 치솟았고,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에 위안화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AFP)


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35.4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5.9원)보다 10.05원 가량 상승 출발 하는 것이다. 환율이 1330원대로 오르게 된다면 이는 지난달 15일 기록했던 고가 1326.70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2009년 4월 29일(1357.5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가 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연준의 긴축 기조 지속 분위기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6% 하락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1% 내렸다.

연준 인사들은 경기침체를 각오하더라도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해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중립 인사’로 분류되는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경기 침체를 감수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이라며 “물가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급격히 번졌다.

글로벌 달러화는 한달여 만에 108선으로 급등했다. 현지시간 21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108.14를 나타냈다.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인 반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중국 위안화는 큰 폭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01% 오른 6.83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이 2분기에 0%대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의 경제지표 마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3.8%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예상치(4.5% 안팎)뿐만 아니라 코로나 봉쇄 여파가 가시지 않은 지난 6월 증가율(3.9%)보다도 낮았다. 소매 판매도 1년 전보다 2.7% 증가해 시장예상치(5% 안팎)와 전달의 증가율(3.1%)을 밑돌았다.

국내증시도 글로벌 위험선호 회피 심리 확대에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19일엔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900억원 팔고 기관도 2000억원 가량 매도하면서 0.61% 내렸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 투자자가 1500억원 팔고 기관도 순매도 흐름을 이어가면서 1.44% 하락 마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늘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상단을 제한하고 있고, 환율이 급등하는 만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커진 상황이다. 다만 하단에서는 달러화의 추가 강세에 베팅하는 매수 수요도 비등하게 나타날 수 있어 이날 환율은 133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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