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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동아리는 3~4학년을 대상으로 매년 2월과 8월에 열리는 ‘잡 스쿨’을 통해 결성된다. 잡 스쿨은 △자기분석 △기업분석 △입사지원서 작성 △실전 면접까지, 취업의 전 과정을 관리 받는 프로그램이다. 방학 중 5일간 진행되며 하루 일과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밤 10시나 돼야 끝난다. 시간이 많이 들고 일정이 힘들지만 연간 100명 이상의 학생이 꾸준히 참가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립대(시립대) 관계자는 “잡 스쿨에서는 입사지원서 작성부터 면접까지 취업의 전 과정을 지도받을 수 있어 힘든 일정에도 학생 참여도가 높다”고 했다.
잡 스쿨에 참여한 학생들은 7~8명씩 한 조가 돼 자기분석부터 입사지원서 작성, 모의면접 등을 경험한다. 마지막 날은 기업 인사담당자로부터 취업에 필요한 부분을 조언 받는다.
잡 스쿨 때 만들어진 조 모임은 이후 취업동아리로 연결돼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꾸준히 도움 받을 수 있다. 예컨대 인문계의 경우 금융·경영지원·영업관리·유통물류 등 희망하는 직무에 따라 동아리가 꾸려진다. 취업동아리는 기업 인사담당자가 3개월간 맡아 지도해주기 때문에 학생들은 필요한 취업 정보를 꾸준히 얻을 수 있다.
서울시립대 취업경력개발센터가 운영하는 취업교육은 모두 20개로 △직무이해와 진로선택 △취업훈련과 경력개발 △취업정보 제공 등 3단계로 짜여 있다. 저학년 때는 진로선택과 직무이해에 필요한 교육을 받으며 2~3학년부터는 취업역량을 쌓도록 했다. 졸업반인 4학년에게는 맞춤형 취업정보를 제공한다.
저학년들 사이에서는 ‘진로나침반’이 인기다. 취업한 동문 선배로부터 직접 조언을 받을 수 있어서다. 매년 1월과 7월, 방학 중 3일간 진행되는데 학생들은 본인의 적성을 탐색할 기회를 갖는다.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은 현직자인 동문선배에게 집단 상담을 받는데 이 과정에서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과의 대화로 위로도 받는다”며 “처음에는 일회성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이었는데 학생 참여도가 높아 2015년부터 매년 2차례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취업역량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은 ‘프레젠테이션(PT)면접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PT면접은 최근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많이 쓰이는 면접방식이다. 지원자의 직무역량·인성·태도·논리력·의사전달능력 등을 한 번에 평가할 수 있어서다.
매년 7월에 3일간 열리는 PT면접 강화 프로그램에는 3~4학년 학생 50여명이 참가한다. 학교 측은 참가 신청을 한 학생들을 기초반·실전반 등 수준별로 나눈 뒤 실제 발표 자료를 만들게 하고 모의 PT면접을 진행한다. 현직 기업인사담당자로부터 적절한 조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참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지난해 서울시립대가 운영하는 20개 취업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수는 모두 6644명이다. 누적인원 기준이지만 서울시립대 전체 재학생(9109명)의 73%에 달하는 규모다. 서울시립대의 경우 취업 후 1년간 취업상태를 유지하는 비율(유지취업률) 2016년 12월 기준 90%다. 졸업생 2000명 이상 대학 중 유지취업률로는 전국 3위에 해당한다.
서울시립대는 앞으로 진로선택·직무이해에 도움이 될 핵심 프로그램의 경우 정규 교과목으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학생들에게 취업교육도 받고 학점도 얻도록 하기 위해서다.
취업경력개발센터 송봉화 직원은 “저학년 대상 진로선택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정규 교과목에 포함시켜 참여율을 더 높일 생각”이라며 “본인의 진로를 설정한 뒤 직무에 대한 이해를 키워야 다른 취업프로그램을 들어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