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파괴" 외친 잡스..애플, 다음 타깃은

對 삼성 공세높이기..HTC-모토로라도 겨냥
"아마존 다음 타깃될듯..최후엔 구글 직접제소"
  • 등록 2012-08-25 오후 10:59:47

    수정 2012-08-25 오후 10:59:47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안드로이드는 우리 특허들을 훔쳐서 만든 제품이다. 나는 안드로이드를 파괴해 버릴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핵전쟁이라도 할 각오가 돼 있다.”

타계한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 선수인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본안소송 평결에서 압도적인 패배를 당하자 기고만장해진 애플이 타계한 창업주 겸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섬뜩한 경고를 실행에 옮길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애플이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공급하는 ‘맹주’ 구글을 겨냥해야 한다. 실제 이번 평결에서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배심원들이 지목한 삼성 모바일 기기중 하나인 ‘넥서스S’는 구글 엔지니어들이 개발에 직접 참여한 제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단 애플은 안드로이드와의 전쟁 초기에는 구글보다는 안드로이드 하드웨어를 만드는 기업들을 공략하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가장 먼저 대만의 HTC를 공격했고, 그 뒤를 이어 모토로라와 삼성전자를 타깃으로 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현명한 선택이었다. 앞서 오라클은 구글을 상대로 안드로이드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었지만,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기기들을 직접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액은 제로(0)였다. 이 때문에 배심원들을 설득시키지 못했다.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플로리안 뮬러도 “애플이 구글을 직접 제소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만, 하드웨어 업체들을 제소한 것은 승소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재판에서도 확인됐듯이 ‘iOS’라는 운영체제를 직접 만들어내고 그에 딱 들어맞는 ‘아이폰’ 디자인을 입혀낸 애플의 개발 스토리는 배심원들을 사로잡을 만큼 풍부했고 감성적이었다. 반면 삼성측의 변론은 무미건조했다. 팀 쿡 애플 CEO는 배심원 평결후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재판 기간동안 제출된 산더미같은 증거들은 삼성의 베끼기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결국 한 달내에 재판부로부터도 승소 판결을 받게될 가능성이 높아진 애플은 궁극적으로는 구글을 겨냥할 것이다. 다만 당장은 삼성 등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업체에 대한 공세를 높이는데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애플 법무팀은 이번에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는 평결받은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들을 최종 판결 전까지 모두 미국시장에서 제거해 버리기 위해 판매금지 가처분소송을 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20일까지 결론을 내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지난 1월 또다른 4건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삼성을 추가 제소한 건을 신속하게 처리해달라고 재판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뮬러는 “이들 특허가 이번에 승소한 특허들에 비해 더 강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치르고 있는 전세계 9개국에서 30여건의 소송도 아직 남아있다. HTC와 모토로라모빌리티와의 소송도 계속되고 있고, 이미 애플이 일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들 소송에서도 승기를 잡는다면 최종 상대는 구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뮬러는 “애플은 삼성전자를 기점으로 해서 다른 안드로이드 업체들과의 싸움을 강화하는 전략을 고수할 것”이라며 “내가 만약 애플이라면 구글보다는 상대적으로 특허 포트폴리오가 취약하면서 안드로이드 기기를 많이 팔고 있는 아마존닷컴을 다음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최후에는 구글을 직접 겨냥할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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