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02일자 23면에 게재됐습니다. |
소형주택 비율 확대, 경기 불안 등의 여파로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강남 재건축 시장에 봄볕이 드는 분위기다.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호가 역시 뛰고 있다.
재건축의 조속한 시행을 공약으로 내건 새누리당이 4.11 총선에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싹슬이 한 데다 정부가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를 포함한 부동산 대책을 곧 내놓을 것이란 소식에 기대감이 부쩍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호가만 부쩍 올랐을 뿐 실제 거래로는 이어지지 못해 이번에도 반짝 상승세에 그칠 것이란 견해도 있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전용면적 36㎡는 지난달 6억2000만원선에 거래됐지만 최근 호가가 최대 8000만원가량 껑충 뛰었다. 같은 단지 전용 49㎡는 총선 직후 호가가 5000만원가량 올라 현재 매도금액이 8억원 선으로 조정됐다.
잠실 주공5단지 B중개업소 대표는 “지난 3월 10억원 선이 붕괴됐으나 총선 이후 13건이 거래가 이뤄지며 시세가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말했다.
강남 집값의 바로미터격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84㎡는 시세가 9억3000만원 수준으로 호가가 총선 직후 1000만~2000만원가량 올랐다. 이런 분위기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4월 넷째 주 강남구는 0.17%, 송파구 0.37% 소폭 올라 12.7대책 이후 강남 집값은 처음으로 반등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최근 몇 년간 가격이 내려 저가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며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 올해도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