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고객 모셔라"…증권가 부동산투자 자문 잰걸음

NH투자證 VIP 대상 '사랑방 부동산 클래스' 개최
한투, 6월부터 미국 부동산 투자자문 시작
미래에셋, 맞춤형 부동산 컨설팅에 지점별 세미나까지
"부동산, 개인자산 70% 차지…고객 관리 차원"
  • 등록 2022-09-12 오전 10:01:10

    수정 2022-09-12 오전 10:01:1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NH투자증권이 이달 중순부터 VIP 고객을 대상으로 ‘사랑방 부동산클래스’를 운영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규제 정책이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전월세 시장 등 하반기 시장 방향성을 두고 고액자산가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초고액자산가 전담 조직인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GWM)를 신설한데 이어 지난 6월 미국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증권업계가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 강화를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양질의 부동산 투자 정보를 제공해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충성도 높은 투자자들을 장기적으로 묶어두기 위한 포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우리은행과 지난 7월 개최한 ‘미국 부동산 투자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사진=한국투자증권)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오는 15일부터 내달 14일까지 6주간 WM(자산관리)센터 VIP 고객을 대상으로 사랑방 부동산클래스를 연다.

강의는 3명 이상 10명 이내 소규모 형태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정보현 WM마스터즈 전문위원과 정유나 부동산 책임연구원이 △하반기 주요 부동산 이슈 점검과 시장 전망 △상업·수익형 부동산과 중장기 트렌드 분석 △도시기본계획 핵심 노하우 등을 주제로 맞춤형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과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목적으로 전문적인 부동산 투자 정보와 트렌디한 설명회를 제공, VIP 고객의 충성도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미국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신설한 GWM은 미국 현지 부동산 컨설팅 업체들과 협약을 체결해 현지 매물 발굴부터 세무와 법무 자문까지 해외 부동산 투자·거래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고액자산가의 경우 자녀 유학, 이민 등에 따른 현지 부동산 매입 수요가 높은 만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소재한 매물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초고액자산가들의 충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국내외 부동산 투자자문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20년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을 영입해 자산승계연구소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김 소장은 현재 매매 거래 자문, 임대차 투자자문, 매매구조 자문 등 맞춤형 부동산 솔루션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초고액자산가 대상 맞춤형 부동산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투자 관련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은 물론 세무관련 서비스도 함께 지원한다. 또 각 지점별로 주제를 정해 부동산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세미나를 수시로 열고 있다.

증권사들이 부동산투자 자문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충성도 높은 투자자들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부동산 매매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이 목적이 아닌 일종의 고객 관리 서비스라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부동산이 개인 자산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 정보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VIP 대상 부동산 컨설팅의 경우 기존 자산관리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고객 이탈 방지 차원에서 최근 관련 서비스 도입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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