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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43.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9.8원)보다 4.05원 가량 상승 출발 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이날 1340원대를 뚫고 올라서더라도 전날과 동일하게 2009년 4월 29일(1357.5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이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와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공포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1%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4%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5% 떨어졌다.
미국의 통화긴축 이슈만으로도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유로존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유로화를 끌어내리면서 상대적으로 달러를 더 밀어 올리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는 현지시간 21일 오후 6시께 109.05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엔 109.102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치 수준에 한 달 만에 또 다시 근접했다.
국내증시도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위축 등에 하락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장중 순매수 전환해 1200억원 가량 샀지만 기관의 매도 우위에 1.21%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외국인 투자자가 430억원 샀으나 기관의 매도 우위에 전일 대비 2.25% 떨어졌다.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 흐름으로 돌아선다면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환율이 1340원대를 뚫고 올라서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350원 수준까지도 오버슈팅(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는 이날 더 커질 수 있다. 수출업체가 그간 매도를 미루고 있던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적극적으로 나와준다면 상승폭은 제한돼 1340원 초반선에 머무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