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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실제 가을 혼수 시즌인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음향가전 매출은 49.1%의 높은 신장율을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생활장르 전체 신장률(5.8%)의 8배가 넘는 수치다.
이 기간 연령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신혼부부의 평균 연령대인 20대가 25%, 30대가 38%로 나타나는 등 2030의 매출비중이 60%가 넘었다.
2017년에 신세계백화점이 예비 신혼부부들이 ‘갖고 싶은 위시(WISH) 혼수품목’을 조사한 결과 필수 가전·가구를 제외한 6위가 안마의자, 7위가 공기 청정기, 8위가의류 스타일러로 나타나 음향가전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지만 불과 2년만에 혼수 트렌드가 바뀌었다.
최근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가운데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간단하게 고음질을 즐길 수 있어 음향가전은 최근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신혼부부의 음향가전 인기는 사회 트렌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혼집 마련이 어려워 집 크기가 점점 작아지는 가운데 주 52시간이 정착된 맞벌이 부부들이 퇴근 후 집에서 ‘힐링’할 수 있는 혼수품을 찾다보니 음향가전이 안성맞춤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주요점포에 음향·영상 가전매장을 별도로 구성하고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브랜드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센텀시티점도 지난 8월에 각 층에 흩어져있던 음향가전 브랜드들을 8층 생활층에 모아 영상·음향가전 존을 완성했고 대구신세계도 7층에 역시 별도로 매장을 운영중이다.
또한 앞으로 예정되어 있는 신규점포 및 기존 점포 리뉴얼에도 영상ㆍ음향가전 존(zone) 전략을 적극 반영할 예정으로 현재 리뉴얼이 진행되고 있는 영등포점과 21년 오픈 예정인 대전점에도 한 층 진일보된 매장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안마의자, 스타일러 등과 달리 음향가전은 상대적으로 부피가 작으면서도 인테리어 효과는 높아 신혼부부들에게 그 인기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며 “집에서 혼자 힐링을 즐기는 ‘홈(Home)족’, 혼자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혼족’ 등 1인가구 고객들의 관심도 매년 높아짐에 따라음향가전의 인기는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