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29위에 오른 경남기업 매각작업이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달 30일 매각 본입찰에 1곳이 응찰했지만 인수 후보자가 써낸 가격이 법원이 제시한 가장 낮은 매각가격에도 못 미쳤다.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 6~7곳이 참여하는 등 흥행을 예고하는 듯했지만 수완에너지가 매각대상에 포함된 것이 변수가 됐다. 수완에너지는 열·전기 등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업체로 광주광역시 수완지구 일대 4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냉ㆍ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5월 실시한 매각 본입찰에 2곳이 참여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매각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애초 별도로 매각을 진행 중이던 경남기업 매각에 포함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경남기업의 매각가격이 1500억원 수준이었지만 수완에너지가 더해지면서 가격이 1800억~2000억원선까지 높아졌다”며 “수완에너지를 다시 매각하더라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어 인수 후보자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한 듯하다”고 말했다. 경남기업은 올 하반기 중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는 주택 분양시장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침체상태”라며 “그 결과 건설경기를 가늠하는 지표인 건설업 경기실사지수가 두 달째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 등 대외 불확실성 증대와 주택 공급과잉, 중도금 집단대출규제 등 변수가 합쳐질 경우 상당한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