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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1위 통신사)싱텔이 발굴한 현지 물류 관련 회사에 KT가 만든 AI기반 디지털 물류를 접목합니다. 그쪽 데이터를 받아 작년 말부터 분석했고, 상당히 의미 있는 수준의 최적화를 통한 비용 절감, 운행 시간이나 운행 거리 절감 효과를 파악했죠. 3월부터 현장에 적용합니다.”
28일(현지시간) MWC23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최강림 KT AI mobility사업단장(상무)는 “싱텔 산하의 시스템통합(SI)기업인 NCS와 글로벌 상용 솔루션을 만들 예정”이라며 “추가로 싱가포르 몇 개 기업을 접촉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데 많은 힘을 싣겠다”고 했다.
KT는 이번 MWC에서 싱텔과 디지털물류, 데이터센터, 데이터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디지털물류 분야는 최 상무 담당이다.
그는 현지 테스트에 대해 “차량 42대로 600개 지점을 도는 싱가포르 물류 기업에 KT의 ‘AI 운송시스템(리스포)’을 적용하니, 운행 거리는 27% 줄고, 운행 시간은 24%, 차량 대수도 15%줄어든 걸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쉽지 않은 국내 물류 환경에서 어느 정도 검증됐다면, 글로벌하게도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싱가포르부터 시작해 아시아 시장부터 차근차근 가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를 첫 타깃으로 잡은 이유에 대해선 “동남아 시장은 나름 선진국이고, e커머스도 상당히 발달했고, 물류 산업도 발달한 반면, 지역적으로는 아담해 물류를 최적화했을 때 어떤 변화를 만들기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싱텔은 아시아 다른 통신사들의 지분들도 갖고 있고 네트워크도 상당히 좋아 저희에게 큰 이익”이라고 부연했다.
모빌리티를 했던 KT의 사업 경험이 계기
KT가 디지털 물류에 뛰어든 것은 차량용 커넥티드카라는 KT그룹 내 사업경험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는 “KT는 2004년부터 텔레매틱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비즈니스를 했고, 현재 330만 대 차량이 저희 플랫폼에 붙어 있다. 거기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화물차의 분석 결과를 가지고 어떻게 운영할 건지 AI 알고리즘으로 한 번 만들어보자, 이것이 저희 사업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또 “KT가 나름 부동산 부지가 좀 많은 회사아닌가”라면서 “부동산 관련 역량들도 물류에 향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을 개발한 뒤엔 KT링커스라는 그룹 내 회사에 적용해 테스트했다고 한다. 최 상무는 “셋톱박스 같은 것들을 각 대리점이나 댁내에 배송해주는 회사인데, 1년 동안 1천만 건 정도의 주문에 테스트 했더니 많게는 25% 정도 차량을 줄일 수 있었다”면서 “이후 외부 사업을 시작했고, 최근 계약한 롯데온(롯데 이커머스 비즈니스) 등 25개의 메이저 고객들이 KT의 디지털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 평균 1,300대 정도, 피크때 1,600대 정도가 KT 물류 플랫폼과 연동해 돌아간다”고 했다.
올해 매출, 작년 두 배인 1500억 원 예상
KT의 디지털 물류 사업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최 상무는 “작년이 사업 첫해인데 매출 750억, 수주는 작년 말 기준 약 2700억 원 정도였다. 올해는 작년 매출 대비 좀 더블업해서 한 1500억~1600억 정도 하지 않을까. 월 매출 단위가 110~120억 정도까지 올라와 있다”고 밝혔다.
그가 바라보는 디지털 물류의 성공 방정식은 AI 기술력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최강림 상무는 “알고리즘 자체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퍼레이션을 실제 돌려보고 거기서 나오는 데이터를 획득해 다시 알고리즘한테 학습을 시키는 게 중요하다”면서 “다른 IT 기업들은 솔루션 자체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으나 저희는 플랫폼으로 실제 오퍼레이션을 병행하고 있다는 게 다르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솔루션 비즈니스로 끝나지 않고 실제 오퍼레이션 레벨에 들어가 비즈니스 볼륨도 한번 키워보자는 게 저희의 디지털 물류 비전 중 하나”라면서 “데이터 투명성이 보장되면 이 산업에 변화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든 좀 역할을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