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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보다 10~11배 가량의 몸무게가 나가는 경주마(평균 450~500kg)를 제어하면서 1~2분 안에 엄청난 속도로 선두를 다퉈야 한다. 남성이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경마계의 메이저리그라 불리는 대규모 축제형 경마대회인 대상경주에서 여성 기수의 우승은 매우 드물다. 국내에서는 단 한번도 여성 기수가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기록은 작년 6월11일 최강 암말을 뽑는 ‘코리안오크스’(GⅡ) 대상경주에서 깨졌다.
김혜선 기수(29)는 우승 후보로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경주마 ‘제주의하늘’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날 단승식은 56배, 복승식은 475.9배, 삼복승식은 1만7274.2배를 기록하며 경주의 재미가 더해졌다.
작년 한국 경마 ‘걸크러시’를 이끈 주인공은 김혜선 기수만이 아니다. 작년 9월 17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제7경주에서 신인 김효정 기수(22)가 멋진 추입을 선보이며 경주마 ‘푸른매’와 함께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효정 기수는 작년 6월 2일 데뷔한 뒤 3달 만에 4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여성 스타 기수로 주목받고 있다. 경마계의 ‘걸크러시’는 경마이용자의 성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마사회의 ‘경마 이용자 현황분석’ 자료에 따르면 경마 이용자 중 남성은 하락세인 반면, 여성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남성의 경마 이용비율은 2010년 89.5%에서 2016년 83.9%로 떨어졌고, 여성 이용자는 2010년 10.5%에서 2016년 16.1%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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