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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남쪽 끝에 위치한 마라도에는 편의점 GS25가 있다. 2007년 11월 문을 열었다. 규모는 79㎡(24평)로, 관광객이 섬에 머무는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운영한다. 모두 1000여 종의 상품을 판매하는데 오픈 당시에는 안 됐지만 전력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최근에는 아이스크림 판매, 에어컨 가동, 전자레인지 사용 등이 가능해졌다. 매장에서 음악도 틀 수 있게 됐다. 최근 다양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마라도를 다루면서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GS25에서 주로 팔리는 상품은 소주와 맥주, 컵얼음과 커피 등이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매출 상위 품목에는 ‘아이스컵’, ‘한라산 소주’, ‘카스 캔맥주’, ‘제주 삼다수’, ‘한라산 올래 소주’, ‘콜드브루 아메리카노’, ‘참이슬 후레쉬’, ‘한라산 올래 소주’, ‘하이트 캔맥주’ 등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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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입점한 편의점은 모두 직영으로 운영돼왔다. 주요 고객은 공단에 거주하는 남측 입주기업 근로자들로 주로 라면, 빵과 같은 간식거리나 커피 등 음료, 술과 담배 등을 팔아왔다. 24시간 운영되는 국내 편의점과 달리 오전 8시부터 점포에 따라 오후 7~11시까지만 영업을 했다. 통용 화폐는 달러로, 상품 가격 역시 환율에 따라 달러로 환산해 표기됐다.
중년 남성이 전체 고객의 90% 이상을 차지했으며 대량구매가 많아 고객 1명이 1회에 구매하는 금액이 일반 점포보다 4~5배 높았다.
CU 개성공단점의 인기 품목은 ‘비타500’, ‘코카콜라’, ‘신라면’, ‘맥심 커피믹스’, ‘바나나우유’ 순이었다.
최동단 울릉도 ‘CU-GS25’ 나란히
모든 상품을 배로 운반해 물류비가 많이 드는 등 편의점 운영에 어려움이 크지만 우리나라 동쪽 섬 울릉도에 진출했다는 상징성이 크다.
최서단 백령도에 CU···도서 지역에만 10개
최서단에 위치한 편의점은 CU 백령도점이다. 계기가 된 건 울릉도 편의점이었다. 울릉도에서 과일집과 치킨집을 운영하던 한 가게 주인이 인근에 들어선 편의점 CU를 보고 영감을 받아 본인이 군 생활을 한 백령도로 넘어가 편의점을 연 것. 이전에도 백령도에 슈퍼는 있었으나 물류비 부담 등으로 가격이 비쌌을 뿐만 아니라 상품 구색도 제한적이었다. 우유도 유통기한이 긴 멸균우유를 주로 팔았다. 그런 주민들에게 CU 백령도점은 신세계였다. 2012년 개점 초기 바나나우유가 하루 700~800개씩 팔리기도 했다. CU는 백령도점 오픈 이후 서해 대청도부터 제주 추자도, 완도 보길도까지 도서 지역에만 모두 10개 점포를 열었다. 이중 일부는 섬 주인에게 이전하는 등 지역 경제에도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