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살해 6년간 옷장에..부인살해 50년만에 들통?

  • 등록 2013-05-19 오후 12:06:19

    수정 2013-05-19 오후 12:06:19

(서울=연합뉴스) ‘부부의 날’(5월 21일)을 앞두고 이 기념일의 발원국인 미국에서 엽기적 부부살해 관련 소식이 잇따랐다.

18일(현지시간) 미 언론은 남편을 살해하고 6년간 사체를 벽장 속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되거나, 반세기 동안 아내 등 여성 3명을 연쇄 살해한 혐의로 70대 노인이 붙잡혔다는 뉴스를 전했다.

◇ 남편 살해해 6년간 옷장에…이사 때도 옮겨 = 뉴저지주 지역 신문 ‘스타-레저’에 따르면 벤트너시티에 사는 로레타 버로스(61.여)는 2007년 남편 다니엘을 칼로 찔러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지난 17일 기소됐다.

로레타는 당시 살던 메이스랜딩 자택 벽장에 시신을 숨겼다. 다른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고 찾아온 경찰에게는 그가 다른 여자와 바람나 도망쳤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경악할 일은 로레타가 이후 벤트너시티로 이사하면서 남편 시신을 새집으로 옮겼다는 점이라고 담당 검사는 전했다.

지난 2월 다니엘 실종 수사가 재개되면서 경찰은 벤트너시티의 집을 비롯해 로레타 소유 부동산 2채를 압수수색했다. 숨진 다니엘과 전 부인 사이에 난 딸 캐롤라인은 재판 도중 눈물을 보인 새엄마 로레타에 대해 “새엄마는 그저 자신이 붙잡힌 게 억울해서 우는 것뿐”이라며 “아빠를 칼로 찌르고 조각낼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코웃음을 쳤다.

◇ 연쇄 살인에 아내까지…51년만에 덜미? = 같은 날 미시시피주 지역 신문 ‘클라리온-레저’는 50년여 만에 붙잡힌 연쇄 여성 살인범의 이야기를 집중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텍사스주 경찰은 지난 17일 펠릭스 바일(73)을 캐니언레이크의 자택 인근에서 긴급 체포했다.

바일은 지난 1962년 레이크찰즈의 칼카슈 강에서 익사한 아내 메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바일이 이 밖에도 메리가 숨지고 나서 오랜 기간 교제한 샤론 헨즐리와 둘째 부인 애넷 크라베르의 실종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일은 각각 1973년과 1984년 실종된 이들 여성을 마지막으로 본 인물이기 때문이다.

50년 전 경찰 조사에서 메리의 죽음은 사고사로 정리됐다. 검찰이 이를 뒷받침할만한 그의 진술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사건은 그것으로 종결됐다.

그러나 반세기가 흐른 지난해 클라리온-레저의 추적보도로 사건은 재조명됐다.

메리의 부검결과를 검토한 한 유명 병리학자는 “그녀의 목 주변에서 강력한 교살 및 그에 따른 저항의 흔적이 있고, 목에 둘린 스카프가 4인치가량 입안에 들어가 있던 점 등으로 볼 때 외상질식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그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3건의 살해 사건 중 하나의 혐의가 드러난 데 불과하다”며 후속 수사를 통해 여죄를 밝혀내겠다고 다짐했다.

일간 USA투데이는 바일의 체포와 관련, 미 역사상 체포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연쇄살인 용의자라고 전했다.

과거 ‘BTK(묶고 고문한 뒤 살해한다) 연쇄살인범’로 불린 데니스 레이더(60)는 1974년부터 1991년까지 무려 10명의 남녀를 잇달아 살해했으나 31년 만인 2005년 붙잡혔다. 현재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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