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연행, 압수수색... 교사 양심 못 막는다"

교과부 엄포에도 늘어난 교사 시국선언... 2만8645명 동참
  • 등록 2009-07-19 오후 3:56:20

    수정 2009-07-19 오후 3:56:20

[오마이뉴스 제공] 19일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 2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2차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시국선언에 동참한 교사들은 모두 2만8645명. 교육과학기술부의 징계방침에도 불구하고 지난 1차(1만7000여명)보다 1만여명 많은 교사들이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엄민용 전교조 대변인은 "따로 집계를 하지는 않지만, 현장에서 들리는 얘기로는 비조합원 교사들이 많이 참여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전교조는 다음날인 기관지 <교육희망>을 통해 20일 2차 시국선언 참여 교사명단을 발표한다.

이날 전교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징계와 고발, 연행, 압수수색, 소환조사는 때론 우리를 두렵게 했다, 그러나 계엄령을 방불케 하는 정부의 탄압도 교사들의 양심과 실천의지를 막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의 선언은 갈등도 충돌도 힘겨루기도 아니다,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교육정책의 재검토를 바라는 교사들의 실천의지이자 절박한 요구"라고 설명했다.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은 "우리 교사들은 힘이 없어서 끌려가고 맞고 갇히지만 그래도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는 교사의 양심은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끝으로 지난 7일간 이어온 단식농성을 마무리했다.

전교조는 이번 2차 시국선언으로 사태가 한 고비를 넘겼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향후 대응방안은 다음주 중 결정할 예정이다. 일단 8월 중 각 시도교육청의 징계에 맞춰 전국 지부별로 항의 행동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반국가교육 척결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도 같은 시간 전교조 기자회견장 바로 옆에서 '시국선언 교사 구속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맞불을 놓았다.

이들은 전교조를 "종북집단" "촛불시위를 선동하고 불법 폭력투쟁으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단체로 의법처리해야 할 사악한 집단"이라고 표현했다. "합법적인 이명박정부를 독재정부로 매도하면서 북한 김일성부자의 세습독재를 민주국가로 가르쳤다"고 주장하기고 했다.

또한 1차 시국선언에 대해서도 "사회혼란을 야기시켜 좌익혁명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국민 혈세로 북한 혁명전사를 기르는 전교조를 하루빨리 교단에서 퇴출하는 길이 교육도 살고 나라도 사는 길"이라면서 시국선언자 전원 파면과 전교조 교사 퇴출을 정부에 요구했다.

경찰은 두 기자회견장 사이에 50여명의 전경들을 배치해 충돌을 막았다. 서울광장에 있던 시민들이 보수단체를 향해 "집에 가라" "저거 불법집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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