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위험회피 심리 지속…환율, 1300원대 상승 전환 예상

글로벌 달러인덱스 106선 제한적 움직임
뉴욕증시 기업 실적 부진 우려 등에 하락
7월 물가지표 대기, 환율 상승 전환 할 듯
  • 등록 2022-08-10 오전 8:12:22

    수정 2022-08-10 오전 8:12:22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3원 가량 상승 출발하며 1300원대에서 하루 만에 상승 전환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발표를 대기하면서 106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위축이 이어졌다.

(사진=AFP)


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4.6원)보다 3.0원 상승 출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상승을 따라 1300원대에서 하루 만에 상승 반전한 뒤 제한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특히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위험선호 회피 심리가 이어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8% 하락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2% 떨어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 내렸다. 특히 엔디비아, 마이크론 등 반도체 업계가 매출 예상치를 낮추는 등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를 예측했다.

같은 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부진한 모습이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전기 대비 연율 기준 4.6% 감소했다. 1분기 -7.4%를 기록해 1947년 3분기 이후 역대 최악을 보인 것보단 나아졌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106선에서 큰 움직임이 없는 모습이다. 현지시간 9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3포인트 하락한 106.30을 나타냈다. 10일(현지시간) 발표를 앞둔 7월 CPI 결과에 따라 움직임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7~8.9% 상승해 6월(9.1%) 보다 낮아질 것이라 보고 있다. 다만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6월(5.9%) 보다 높은 6.1%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흐름이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면서 소폭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그 규모가 줄어든 모습이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320억원 사고 기관도 순매수 하면서 전일 대비 0.42% 올랐다. 외국인의 코스피 매수 규모는 1700억원대를 매수한 8일에 비해 줄었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 투자자가 230억원 팔았지만 개인의 매수 우위에 지수는 전일 대비 0.34% 오른채 마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전날 환율 낙폭을 줄인 수입업체의 결제 등 달러 매수와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 중공업 수주 물량 등 달러 매도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이날 환율은 130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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