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나르면 자동검수"…CJ대한통운 첨단 허브터미널 등장

곤지암에 자율주행 운송로봇 AMR 업계 최초 도입
대전선 오분류율 10분의 1로 낮출 시스템 테스트 중
효율성 높이고, 오분류 낮출 '넛지형 기술혁신' 속도
"지속적인 테스트 통해 택배현장에 확대 적용"
  • 등록 2022-05-05 오전 10:35:37

    수정 2022-05-05 오후 9:03:25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CJ대한통운이 아시아 최대 규모인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과 ‘대전 허브터미널’ 등에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속속 배치하며 택배 현장 고도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날로 늘어가는 택배 물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동시에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는 최소화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으로, 이른바 ‘넛지형 기술혁신’을 택배현장에 지속 확대 적용해 간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의 자율주행 운송로봇 AMR이 전용 롤테이너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최근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에 소규모 이형택배상자를 자동으로 운반하는 자율주행 운송로봇 ‘AMR’ 3대와 AMR 전용 롤테이너(적재함) 15대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고 5일 밝혔다. AMR은 카메라, 적외선 센서 등으로 수집한 각종 정보를 기반으로 주변환경을 탐지하고 설정된 목적지를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운송로봇이다.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의 경우 규모가 큰 만큼 같은 구간을 반복해서 오가야 하는 작업들이 발생하는데, AMR은 이러한 단순반복 업무를 대신하고 이형택배가 쌓여있는 롤테이너를 지정된 장소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작업자들이 총 20㎞가 넘는 거리만큼 롤테이너를 밀고 가야했지만, 이제는 AMR이 이를 대신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CJ대한통운은 최근 대전 허브터미널에서도 잘못된 목적지로 분류된 택배상자를 검수할 수 있는 ‘오분류 관리 시스템’을 테스트 중이다. 오분류 관리 시스템은 상차지 별로 설치돼 있는 스캐너로 택배상자 위에 붙여진 송장을 인식한 뒤, 송장내용과 택배시스템 정보를 매칭하고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가령 서울 중구로 가야 할 택배상자가 마포로 가는 간선트럭 상차지로 분류될 경우 알람과 함께 경고문구가 표시된다. CJ대한통운은 시스템 도입을 통해 현재 0.1% 정도인 오분류율을 10분의 1 수준인 0.01% 미만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CJ대한통운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폭발적 성장을 보이고 있는 이커머스 확대에 따라 곤지암과 대전을 비롯한 자사 허브터미널의 고도화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넛지형 기술혁신’을 통해 △AI 분류시스템 △지능형 스캐너 △첨단 자동 컨베이어 등 높은 수준의 자동화 시스템을 완비해 허브터미널 추가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

넛지형 기술혁신이란 유연하고 조그마한 변화를 통해 큰 성과나 효율을 낼 수 있는 혁신들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TES(테크놀로지·엔지니어링·시스템&솔루션)물류기술연구소에서 다양한 첨단 기술들을 개발 중이기도 하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택배물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택배 허브터미널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현장 테스트를 통해 AMR, 오분류 관리 시스템 등 최첨단 물류기술을 택배현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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