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1.7%대 후반 오른 美국채 10년물…환율, 사흘만 1190원대 전망

미 연준 긴축우려 확대, 위험선호 위축
소매판매 부진에 뉴욕증시 혼조세 마감
국내증시 외국인 투자 동향, 수급 주목
  • 등록 2022-01-17 오전 8:19:07

    수정 2022-01-17 오전 8:19:07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1190원대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소매판매 지표 부진 소식 등에 혼조세로 마감하며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이 이어졌고, 긴축 우려가 커지며 미 국채 금리 10년물과 2년물은 각각 1.7%대 후반, 0.9%대에서 상승하는 중이다. 이에 환율이 1190원대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월스트리트 이정표. (사진=AP/연합뉴스)


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91.1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1.00원임을 감안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87.30원) 대비 2.85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1190원대로 올라선다면 지난 12일(1190.50원) 이후 사흘 만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미 국채 금리 상승,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 경계감 지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6% 내렸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8% 가량,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59% 상승 마감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9% 감소한 6268억 달러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1% 감소를 밑돌았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연준 인사도 눈길을 끌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에 세라 블룸 래스킨 전 재무부 부장관, 리사 쿡 미시간주립대 교수와 필립 제퍼슨 데이비드슨칼리지 교수 등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를 지명했다. 연준과 함께 물가 대응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장에서 바라보는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 예상도 늘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6~7회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다. 윌리엄스 총재는 “노동 시장이 매우 강하다는 명백한 징후가 있다. 금리 인상 과정을 진행하기 위한 결정에 가까워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16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미 국채 금리 10년물은 전장 대비 0.084%포인트 상승한 1.793%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0.07%포인트 오른 0.969%를 기록했다. 각각 2020년 1월,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같은 시간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3포인트 오른 95.20을 기록하며 95선으로 올라섰다.

국내증시도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외국인 투자 순매도 전환 등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된 만큼 이날도 하락장을 이어갈 확률이 높다. 지난 14일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모두 매도 흐름을 보이면서 1%대 하락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500억원, 1100억원 가량 팔면서 1.36%, 1.21% 가량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각각 2920선, 970선을 나타냈다.

수급 측면에선 환율이 1190원대로 상승할 경우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지만, 수입업체들의 결제(달러 매수) 수요도 비등한 흐름을 보여왔던 만큼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가격을 따라 상승 출발 한 뒤 119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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