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싱글모드 3D방송장비 "상당하네"..수출도 기대

외산과 차이 거의 없어.. 고화질 3D 콘텐츠를 카메라 1대로 제작
  • 등록 2013-03-11 오전 8:44:39

    수정 2013-03-11 오전 8:51:5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원장 양유석, 이하 KCA)와 방송통신시스템산업협회(회장 남명희)가 지난 8일 송파구 IT벤처타워에서 국내 방송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산 싱글 모드(Single Mode) 3D방송제작시스템’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소개된 ‘SM 3D방송제작시스템’의 핵심은 HD급의 고화질 3D 콘텐츠를 카메라 한 대로 제작할 수 있다는 점. 시연회에 참석한 방송관계자들은 적은 비용과 인력으로 3D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게 해주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란 평가를 내놓았다.

지금까지의 3D제작은 두 대의 카메라를 리그(Rig)방식으로 제작하는 게 기본이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인간의 신체구조와 같은 원리(두 개의 눈과 하나의 머리)를 써서 한 대의 3D카메라로 3D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리그방식 3D촬영은 실시간 중계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이 장비는 실시간 중계를 지원해 스포츠, 공연, 연예중계, 방송광고, 홈쇼핑 등다양한 방면에 쓸 수 있다.

지난 8일 IT벤처타워에서 열린 ‘국산 싱글모드 3D방송장비’ 시연회 모습. KCA 제공.
서인호 방송통신시스템산업협회 사무총장은 “리그방식에 의한 3D제작은 두 대의 카메라를 설치하는 데만 5~6시간이 걸리고, 영상의 불일치현상을 없애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 시스템은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평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지상파 방송이 디지털로 전환된 우리나라는 시청 장비인 TV에 비해, 디지털 방송 제작 및 송·수신 장비 개발은 매우 열악해 해외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이번 국내에서 쉽고 빠르게 제작·편집이 가능한 장비가 개발돼 3D방송장비의 해외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특히 드디어 국산 방송장비의 해외수출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시스템은 오는 4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의 방송장비 전시회인 NAB쇼에 출품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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