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 투자해볼까…세가지 체크 포인트

[주목!e해외주식]
①1분기 실적 견조
②노조탄압 논란 장기화
③하반기 中 시장 변동성
  • 등록 2023-05-05 오후 12:00:00

    수정 2023-05-05 오후 12:00: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스타벅스가 올 1분기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북미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견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금 안정성, 가격에 상대적으로 비탄력적인 수요, 안정적 투자 흐름 등 장기투자 매력은 여전하다는 게 시장의 공동된 평가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노조 탄압 논란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단기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AFP)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스타벅스 1분기 실적에 대해 “전반적으로 북미는 생산성 향상과 신제품 호실적 등의 투자 성과가 주효했으며 해외는 중국 중심의 시장 회복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1분기(자체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87억2000만달러(11조7022억원), 순이익은 주당 74센트(993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시장 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84억달러(11조2728억원)와 65센트(872원)를 모두 상회했다.

지역별로는 북미시장에서 동일 매장 매출은 전체 11%(컨센서스 7.3%), 북미 12%(9%)만큼 증가했다. 평균 1인당 판매 가격 5%, 거래량 6% 증가한 점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심 연구원은 “매장 수와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늘려놓았기에 급증하는 트래픽을 소화할 수 있었다”며 “특히 모바일 주문 및 드라이브스루 배달이 지속 성장해 직영 매출의 74%를 차지했다”고 짚었다.

아울러 이탈리아와 미국 3개 도시에서 출시된 올레아토(Oleato·올리브오일이 들어간 신메뉴) 음료는 지난 5년간 출시된 신제품 중 상위 5개 안에 들 정도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라이선스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해외 7%(1.5%), 중국 3%(-9.9%) 성장세를 보였다. 그는 “2021년 3분기 이후 첫 회복 분기며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11% 증가한 수치”라며 “올해 중국의 순 신규매장 성장 목표는 13%”라고 전했다.

중국 시장 회복에도 단기 전망은 어둡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노조탄압 논란이 이어지면서 주가를 누르고 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말 노조 탄압 의혹으로 미 의회 청문회에 불려 나갔다.

그는 노조 결성을 방해했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타에 부당 노동행위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노조 탄압과 관련해 논란이 계속되자, 스타벅스 주주들이 사측의 대응이 정당한지 제3자가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결정, 사측의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심 연구원은 “스타벅스가 최전방 노동력 관련 이슈가 안정화 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이슈에 이미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커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호실적에도 이전 연간 가이던스를 재확인한 점도 부담 요인이다. 그는 “실적 발표 직후 단기 실망감이 확대됐다”면서 “신중한 가이던스 설정은 하반기 중국에서 다소 완만하고 균일하지 않은 성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함에 따른다”고 했다.

그는 “모든 게 좋지만 여전히 노이즈가 존재한다”면서 “안정적 투자 흐름 등 동사의 장기 매력은 여전히 의심할 여지가 없으나 단기적으로는 투자의견 중립으로 변경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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