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푸틴, 우크라 진군 명령…환율 1200원 뚫을까

진군 명령, 러시아의 선제 공격 선언 해석
글로벌 달러인덱스 96선에서 상승세 반전
휴장한 뉴욕증시, 유럽증시 2%대 급락 마감
  • 등록 2022-02-22 오전 8:16:50

    수정 2022-02-22 오전 8:16:5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소식에 연일 출렁이고 있다. 전날 1190원대에서 나흘째 하락했던 환율은 다시 1190원대에서 상승 반전 한 뒤 1200원선을 향해 상승 시도를 이어가며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분리 독립을 승인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자국 평화유지군의 진입을 명령했다는 외신 보도에 군사적 긴장 최고조에 달하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화 강세, 원화는 약세 흐름으로 하루 만에 다시 상승 반전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93.0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85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92.10원)보다 0.10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러시아 평화유지군의 진입을 지시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또 한번 출렁였다. 미국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각) 대통령의 날(프레지던트 데이)을 맞아 휴장했지만, 유럽 주요국 증시는 2%대 급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장 대비 2.07% 떨어졌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04%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도 2.17% 급락했다. 우크라이나를 두고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대립 중인 러시아 증시는 무려 13% 가량 추락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RP)을 각각 별개의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뒤, ‘평화유지작전’의 일환으로 자국 군을 배치하라고 명령했다.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대립하는 지역에 군대를 파병하겠다는 것은 공개적으로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단 의미다.

이에 미러 정상회담 가능성은 다시 불투명해졌고, 하락했던 달러인덱스도 96선에 상승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0포인트 상승한 96.14를 기록해 95선에서 96선으로 상승했다. 같은 시간 미 국채 금리는 하락하는 모습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대에서 소폭 하락한 1.927%를, 2년물 금리도 1.47%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증시 부진도 환율 상승에 일조할 수 있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 축소 등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역시 낙폭을 빠르게 축소해 2% 가까이 하락하다가 약보합권에서 마무리했으나 이날은 국내증시 매도세가 커질 수 있어서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620억원 팔았으나, 개인이 1500억원 가량 사면서 지수는 전장 대비 0.03% 내렸다. 나흘 만의 하락이다. 코스닥 시장에도 외국인이 410억원 가량 순매도했으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270억원, 180억원 가량 순매수해 지수는 0.29% 올랐다.

한편, 환율이 장중 우크라이나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1200원선 직전까지 도달했다가 네고(달러 매도)와 외환당국 경계감 등에 안착에 실패하는 흐름이 이어졌던 만큼 이날도 1190원대 후반에서 상단이 막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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