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사상 최초 '기가와트급'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LG화학(051910)이 세계 최대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다. 글로벌 시장 최강자로 올라설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세계 1위 ESS 기업인 미국 AES 에너지 스토리지와 사상 최초로 ‘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오는 2020년까지 AES가 구축하는 전력망용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며 1GWh급 물량을 우선적으로 확보했다. 향후 배터리 공급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LG화학이 확보한 1GWh 물량은 약 10만 가구(4인 기준)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를 전기차로 환산하면 쉐보레의 신형 볼트(Volt) 기준 5만대 이상, 스마트폰의 경우 9000만대 이상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수천억원대 매출을 올렸으며 수주량 기준으로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게 됐다. ESS 시장 1위인 AES와 배터리 시장 1위인 LG화학이 손을 잡으면서 글로벌 ESS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 리서치는 세계 ESS 시장 규모가 올해 15억9300만 달러(1조9000억원)에서 2020년 132억2200만 달러(15조6000억원)로 8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ESS 분야 세계 최대인 기가와트급 수주를 통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최고의 배터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에 이어 ESS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 : 네비건트 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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