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수도 웃을수도' 최악 가뭄에 태풍조차 감감 무소식

폭염 원인 북태평양고기압에 밀려 태풍 비켜가
이달 말부터 9월까지 1~2개 상륙 가능성
  • 등록 2013-08-20 오전 8:30:55

    수정 2013-08-20 오전 9:04:01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올해 장마가 역대 최장인 49일을 기록했지만, 장맛비가 중·북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남부지역은 극심한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해수면 온도가 높아져 적조 피해도 심각한 상태다. 남부지방 주민 사이에선 ‘차라리 태풍이라도 오라’는 한탄마저 나온다. 태풍은 비구름을 몰고 와 가뭄을 해소해줄 뿐 아니라 강한 바람으로 해수를 순환시켜 바다의 적조를 소멸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당분간 태풍 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발생한 12호 태풍 짜미와 13호 페바는 예상진로가 우리나라를 크게 비켜난 상태여서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게다가 태풍이 새롭게 발생해도, 이달 말까지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9일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13개의 태풍이 발생했으나 모든 태풍이 한반도를 비켜갔다. 예전과 비교하면 대단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난해에는 7월(2개), 8월(2개)에만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2011년에는 7월(1개), 8월(1개) 중 2개의 태풍이 우리나라를 내습했다. 30년 평균(1981~2010)으로 봐도 7월엔 0.9개, 8월에는 1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찾았다.

올해 예년보다 많은 태풍이 발생했음에도 불구,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태풍의 접근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이동하는데 올해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에서 세력을 떨치면서 태풍이 한반도를 비켜가고 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권이 우리나라를 벗어나기 시작하는 이달 하순 이후 1~2개가량의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관은 “이달 하순 이후 태풍이 생성되면 한반도로 북상할 가능성이 열린다”며 “해수면 온도 상승 및 강한 소나기구름 형성 등 태풍 발생 조건이 유지되고 있어 통계적으로 올해도 1~2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풍이 한반도로 상륙할 경우 영향이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태풍이 북상 중에 지나게 되는 중위도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 태풍이 발생 당시 세력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커진 상태에서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태풍은 해수면 온도가 높을수록 수증기를 많이 머금어 강해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남해상의 온도는 30도, 서해상은 28~29도로 예년보다 3도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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