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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피부의 면역력은 인체의 방파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사람의 몸에서 장 다음으로 균이 많은 곳이 피부인데, 건강한 피부에 정상적으로 서식하는 세균인 상재균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피부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화장품으로 인체의 면역력을 증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
29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각광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면역 강화 제품 연구 개발이 늘고 있다.
| 코디 R&D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코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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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조 화장품 전문기업으로 잘 알려진 코디도 최근 면역력 관련 연구개발(R&D)에 뛰어들었다. R&D 센터에서 면역력을 증진하는 화장품을 연구하고 있다. 향후 코디는 발효 성분이 함유된 프라이머, 립 제품 등을 개발해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송준식 코디 R&D 센터 연구소장은 “발효 화장품의 장점은 유효성분의 피부 흡수율을 높여 피부 건강을 증진하고 탄력을 더해 색조화장품을 사용하기에 최적의 피부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발효물은 발효균주와 발효상태 그리고 그것의 효능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한데, 오랜 기간 동안 발효 연구를 해 온 박사님과 함께 공동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발효 성분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의 면역력이 높아져 외부 바이러스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피부의 1차 보호막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다. 요즘처럼 피부 건강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시기에 면역력을 더해주는 화장품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LG생활건강은 미생물 발효 메커니즘 연구를 통한 발효 소재 개발을 비롯해 미생물의 피부 효능, 피부에서 서식하는 미생물 등 발효 화장품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 왔다.
피부 노화 타입별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해 항노화 피부 상재균 발굴과 작용 원리를 연구하면서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몸에 사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일컫는 용어다. 최근 닥터자르트, 락토클리어 등 뷰티업체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 개념을 차용해 제품을 선보였다.
|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 전문회사인 GC녹십자웰빙은 NK세포 배양액을 활용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분자(BOONJA)’를 론칭했다. (사진=GC녹십자웰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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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NK세포(Natural Killer Cell) 배양액을 기반으로 한 화장품도 출시됐다. GC녹십자웰빙은 NK세포 배양액을 활용한 화장품 브랜드 ‘분자(BOONJA)’를 선보였다. NK세포 배양액으로 만들어진 화장품은 ‘분자’가 국내 최초다. NK세포 배양액은 피부 탄력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발현량이 높아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 오픈서베이가 국내 거주 여성(20~49세)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0 뷰티 트렌드 리포트’를 보면, 약 70%의 여성들이 ‘화장품 구매 시 성분을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중 43%는 ‘구매 전 꼭 성분을 확인한다’고 답했다. 화장품 구매 시 성분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도 차별화한 성분을 지닌 화장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 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피부 트러블을 방지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화장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에 쉽게 걸리는 것처럼 피부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트러블이 자주 발생한다. 면역력이 줄어들면 피부에 서식하는 세균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그로 인해 활성산소가 발생해 건강한 세포까지 전염될 우려가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면역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데, 뷰티 업계에서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한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