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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부산 부산진구 지오파트너스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와 함께하는 웰스투어2020’은 참석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100여명의 청중들은 한자도 놓치지 않으려 꼼꼼히 메모하며 강의를 경청했다. ‘코로나19 이후 투자 전략’을 파악해 먼저 움직이기 위해서다. 주식과 부동산, 토지 투자, 자산관리 분야의 전문가들 역시 오랜 경험과 깊이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실전 투자에 도움이 될 조언을 제공했다.
“배당률 높거나 노인 소비재 주식 주목”
증권사 재직 27년 경력의 배현철 이데일리ON대표는 저금리 시대 은퇴하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1963년)가 안정된 노후를 보내려면 우량주 위주로 장기 투자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할 우량주는 저금리와 고령화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관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배당률이 높은 우량주는 든든한 투자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아울러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노인에게 필요한 소비재나 약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좋은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제약·헬스케어·IT 관련주가 대표적이다.
다만 단기에 수익을 올리려는 조급증은 경계했다. 배 대표는 1980년대 미국 사례를 예로 들었다. 1980년대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태어났던 미국 베이비부머 세대가 주류로 부상하던 시기다. 막 40대에 접어든 이들이 주식에 투자하면서 미국 증시는 상승기를 맞게 됐다. 이때 주식을 샀던 베이비부머 중 장기보유자는 높은 수익률을 얻었지만 단기 투자자는 대부분 돈을 벌지 못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 피터 린치의 ‘마젤란펀드’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27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펀드 많은 가입자가 단기 변동성을 견디지 못하고 환매해 대부분 가입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배 대표가 제시한 방법은 간단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올라갈 종목을 발굴하고 장기간 투자하는 방식이다. 적립식 펀드처럼 매월 일정한 금액을 투자해 해당 종목을 사는 것을 추천했다. 배 대표는 “우량가치주에 대한 장기 투자가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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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증가·교통망 확충 지역 가치 높아”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부동산 강사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은 부동산 투자에서 일자리와 교통 요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상승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전국에서 일자리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이다. 경기 등 수도권 일대는 강남을 비롯해 서울 주요 지역에 출·퇴근이 가능하다. 김 소장은 “최근 서울 인구는 970만명으로 줄었고 900만명 선도 깨질 수 있지만 (앞으로도 집값은) 여전히 비쌀 것”이라고 했다.
서울 주거 지역은 아파트 중심으로 재개발돼 세대 수가 더 줄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한 가구에 5~9세대가 모여 살던 다세대 주택 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선다 해도 면적 대비 세대 수는 늘지 않는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김 소장은 수도권을 제외한 부산 등 광역도시와 주요 지방도시의 집값도 서울과 수도권과 같은 역학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지역”이라면서 “일자리가 증가하거나 일자리와 연결되는 교통망이 확충되거나 일자리와 연계되는 양질의 베드타운이라면 미래 가치가 높다”고 전했다.
“가정의 새는 돈을 막아라”
‘재무설계’ 전문가 이호룡 곧은프렌즈 대표는 소득을 기준으로 자산관리 계획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자산 투자수익률보다 새는 돈을 막고 저축을 늘리고 대출을 줄이는 게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계 재무에 대한 전반적 진단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가정 경제의 새는 돈은 대부분 보험”이라며 “‘재무설계=보험’이라는 인식이 중요한 가정의 재무관리를 포기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강연장은 20대 남녀부터 70세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 청중으로 가득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사전에 참가 신청을 한 청중들만 입장이 허용됐다.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띄어 앉기를 한 채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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