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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에도 고꾸라진 韓 화장품株…중저가 라인 한계봉착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전날 대비 2.74% 떨어진 17만 7500원에 장을 마쳤다. 잇츠한불(226320)과 토니모리(214420) 역시 각각 3.96%, 2.72% 하락했다.
이는 중국의 춘절 특수효과가 기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화장품업계는 당초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지는 춘절 기간동안 대규모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으면서 화장품 등 소비주의 매출확대를 안겨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이번 춘절 기간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인 여행객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에 따르면 올해 춘절 해외여행을 떠난 중국인은 전년 대비 7.7% 늘어난 700만명에 달하지만, 한국은 중국인들이 찾은 해외여행지 상위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日 화장품株는 상대적 수혜…“中 단체관광객 회복·럭셔리化 관건”
반면 중국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 화장품 업체는 상대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화장품 기업인 시세이도의 주가는 춘절을 전후로 지속적으로 올라, 2월 들어서만 11%나 뛰었다.
여기에 일본 화장품 회사들이 브랜드의 럭셔리화를 꾀했던 것도 결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시세이도는 방일 외국인 수요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수출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덕에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증권가에선 단체관광객 회복과 럭셔리화가 한국 화장품업계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 내다봤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춘절이나 중국 국경절이라고 해서 갑자기 중국인 관광객이 늘진 않고 결국 중국인 단체관광이 풀리느냐가 관건”이라며 “조사를 해보면 많은 중국인들이 일본과 한국을 비교한 끝에 한국을 찾았던 만큼 한한령 이후에 한국 관광 수요가 일본으로 빠져나가면서 일본 화장품 업체들이 상대적 수혜를 봤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세이도의 경우 2015년부터 브랜드 럭셔리화를 꾀한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내수 업체와도 경쟁이 심한 중저가 라인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다만 LG생활건강(051900)의 경우 중저가 라인인 더페이스샵의 매장을 상당수 철수하고 ‘후’나 ‘숨’같은 고가 라인에 힘 쓰며 상대적으로 주가가 선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5일 이후 7거래일 동안 9.5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