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의를 밝혔다.
정 총리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세월호 침몰사고로 어린 학생들이 수학여행길에 목숨을 잃고 많은 분이 희생됐다”며 “온 국민 충격과 슬픔에 빠졌고 사고 발생 열흘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실종자를 찾지 못한 가족들의 절규가 잠을 못 이루게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사고 희생자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마음 깊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며 “구조된 분들의 상처 쾌유를 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진작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자 했으나 우선은 사고 수습이 급선무이고 하루빨리 사고 수습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이제 더는 제가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할 것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지금은 서로 탓하기보다는 하루빨리 구조작업을 완료하고 사고를 수습해야 할 때”라며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길 간절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이날 정 총리의 사의 표명에 이어 내각과 청와대 인사들의 총사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이번 참사의 책임을 지고 내각 총사퇴와 문책을 요구하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내각 총사퇴나 개각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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