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생산 근로자..`잠깐 밥 먹고 64시간 근무`

현대차 최장 연장근로 적발..주당 최대 64시간5분
고용부, "실태 점검해 재적발 즉시 사법처리 방침"
  • 등록 2011-11-06 오후 1:23:44

    수정 2011-11-06 오후 1:52:0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자동차 생산 근로자들이 심각한 연장근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 시간은 하루 평균 12시간, 주간 64시간에 달한다. 1시간으로 정해진 점심시간도 30분으로 줄여가며 연장 근로에 시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14일까지 3주간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차(003620) 등 5개 자동차 업체 전체 사업장을 대상으로 완성차업체 근로시간 실태조사 결과 주당 평균 55시간 이상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8월 현재 전체 상용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인 41.7시간 보다 15시간 더 근무하는 셈이다. 외국의 동종업계(1500~1600시간)와 비교해도 우리나라 근로자(2400시간)는 연간 800시간 많았다.

장시간 근로는 근로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생산성 저하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자동차 제조업의 경우 43.7%가 교대제를 실시하고 있고 대부분인 90.7%가 2조 2교대인 주야 맞교대제를 실시하고 있어 근로자의 건강을 위해 교대제 근무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독일 수면학회에 따르면 야간 교대 근무 근로자는 주간 근무만 하는 근로자보다 평균수명이 13년정도 짧다. 국제암연구소는 아예 주야간 교대 근무를 발암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같이 주야 교대 근무제의 문제점이 드러남에 따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와 같은 근무 형태를 지양해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30분~1시간 이른 출근부터, 식사시간 1시간 중 30분 근무, 주 2회 휴일 특근까지 다양한 형태로 연장 근무가 이뤄졌다.

특히 5대 자동차업체 중 현대차의 연장 근무가 가장 길었다. 주1일 휴일 특근을 포함한 주6일 주당 총근로시간은 최소 46시간15분에서 64시간5분이나 됐다. 기아차는 54시간15분에서 56시간30분, 한국GM은 56시간20분에서 58시간20분, 르노삼성차는 51시간20분에서 56시간20분으로 그 뒤를 이었다. 쌍용차는 가장 적은 40시간에서 56시간20분으로 나타났다.

박종길 근로개선정책관은 "연장 근로 한도를 위반한 사업장에 대해 개선계획서 제출을 요구한 상태"라며 "3개월 단위의 실태 점검을 통해 재적발시 즉시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현대차, 세계 홍보물 대회서 지속가능보고서 대상 수상 ☞[주간추천주]한화증권 ☞현대차 강성 노선 노조 위원장 당선..기아차와 임단협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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