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아프리카에서 확사 중인 변종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스웨덴에서 보고됐다. 아프리카 대륙이 아닌 곳에서 엠폭스 변이가 확인된 건 처음이다.
| (사진= AFP) |
|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웨덴 보건 당국은 엠폭스 바이러스 하위계통 바이러스(clade) 1b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지역 밖에서 하위 계통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첫 번째 사례다.
스웨덴 보건 당국은 이 환자가 “변종 엠폭스가 발병한 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하는 동안 감염됐다”며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1b형은 콩고에서 유행하고 있는 1형의 새로운 변종이다. 1형은 서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되는 2형과 다른 유형으로 치사율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국제 보건 규약 긴급위원회를 열어 엠폭스를 두고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지난해 5월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PHEIC를 해제한 지 1년3개월 만이다.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엠폭스의 확산이 빠른 데다 발병국의 의료 역량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강도 높은 질병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따른 것이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지난 2022년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엠폭스에 걸리면 수포성 발진 증상이 나타나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유럽과 미주 등지로 엠폭스가 번지자 WHO는 2022년 7월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확산이 둔화되자 지난 5월 이를 해제했다.
하지만 다른 하위 계통의 엠폭스가 아프리카에서 작년 9월부터 확산 조짐을 보였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올해에만 확진 사례가 1만4479건에 달했고, 사망자는 455명을 기록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 55개국 가운데 최소 16개국에서 엠폭스가 발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