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英 시장안정 조치에 파운드화 반등…환율, 1420원대 급락 예상

영국 중앙은행 무제한 국채 매입 계획 밝혀
파운드화 큰폭 반등 달러인덱스 112선 하락
중국도 환율 방어 나서 위안화 강세로 전환
뉴욕증시 2% 안팎 상승 전환 위험선호 심리
  • 등록 2022-09-29 오전 8:04:27

    수정 2022-09-29 오전 8:06:47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에서 16원 가량 급락해 하루 만에 1420원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영국 중앙은행(BOE)가 국채 매입 카드를 꺼내 들며 시장 안정화 조치를 내놓은 덕분에 파운드화가 반등했고, 달러 강세 흐름이 꺾였다. 중국 위안화 역시 당국이 통화 절하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를 밝히면서 달러·위안(CNH) 환율도 전날 7.26위안대에서 7.16위안대로 급락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2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39.9원)대비 16.15원 가량 급락해 출발 할 것으로 예상된다. 1420원대로 마감하게 된다면 2거래일 만에 하락 하는 것이다.

환율 하락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글로벌 달러화 강세 흐름이 꺾인 것이 주효하다.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28일 오후 6시께 전일 대비 0.39포인트 오른 112.856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114.7선에 가까워졌던 것에 비해 큰 폭 레벨이 낮아졌다. BOE가 장기국채 매각을 다음달 말까지 한 달간 중단하는 동시에 다음달 14일까지 제한을 두지 않고 국채 매입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에 최근 1.03달러대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던 파운드·달러 환율은 1.0969달러까지 오르면서(파운드화 강세) 전일 대비 1.38% 상승하고 있다.

전날 경기 둔화 우려에 급락했던 중국 위안화 역시 당국이 방어에 나서면서 반등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통화당국은 지난 2020년 폐지했던 ‘경기대응 조정요인’ 재도입을 추진하는 중이다. 경기대응 조정요인은 환율을 결정할 때 시장의 가격 변수에 더해 쏠림현상이 있는지 등 당국의 주관적 판단이 들어갈 수 있는 조치다. 이에 달러·위안(CNH) 환율은 역외 시장에서 전날 대비 0.32% 급락한 7.16위안대에 거래되는 중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시장 안정화 조치에 더해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까지 반짝 살아났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8%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7% 올랐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05% 뛰었다.

연저점을 경신한 국내증시도 상승 전환할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1500억원 가량 순매도 하면서 전일 대비 2.45%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외국인이 1330억원 가량 내던지면서 3.47% 하락 마감했다.

한편 환율이 1420원대로 급락해 출발하는 만큼 하단에선 수입업체 등 결제(달러 매수) 수요가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환율은 1420원 초중반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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