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출구 없는 터널을 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르면 올 여름 2차 대유행(팬데믹)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늘길이 열리더라도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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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중국 등의 연휴가 겹쳤던 5월 외국인 방한객은 3만8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급감했다. 올해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후 2월 43% 감소한데 이어 3월부터 석달 간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각국 정부가 너나 할 것 없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빗장을 걸어 잠근 결과다.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입국자가 많았던 중국은 항공사별 1개 노선 외 한·중 노선 운항중단했고, 일본도 입출국 제한 조치로 사실상 왕래가 단절되다시피 했다.
특히 한국 관광의 핵심인 서울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서울연구원의 지난 4월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서울시 산업 전체에 파급되는 손실규모는 생산 5조7586억원, 부가가치 2조521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쇼핑과 숙박, 음식 부문의 전체 지출액 감소로 손실규모가 커지는 것은 물론 고용도 5만8000여명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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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분야 세계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세계여행관광협회(WTTC)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여행·관광산업에서 1억8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은 6340만 개의 관광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규모도 총 2조6894억 달러(3291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고, 손실액 역시 아시아가 가장 큰 1조410억달러(127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훈 한양대학교 관광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더라도 ‘여행의 종말’은 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변화와 여행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욕구이기 때문에 지루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관광여행 형태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역 내 관광 확대와 수용력을 고려한 예약 플랫폼 활성화, 안전과 위생 보장형 관광 확대, 바이러스 프리형(Virus free) 자연 중심 관광 선호, 비대면 관광 서비스 기술 확대, 과시적 여행보다는 삶의 질과 행복 추구형으로 여행 가치의 전환 등의 변화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