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난달 국제 유가 하락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수입 물가가 동반 하락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부진의 영향도 본격화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0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3월 수출물가지수는 96.59로 전월대비 1.1% 하락했다. 지난달 환율이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던 수출물가지수는 한달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수출물가 하락은 국제 유가가 급락한 영향이 컸다.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지난 2월 배럴당 54.23달러에서 지난달 33.71달러로 37.8% 급락했다.
이에 따라 주력 수출 품목인 DRAM(3.1%), 플래시메모리(4.5%)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의 수출물가 상승(3.4%)에도 석탄 및 석유 제품이 26.8%만큼 크게 떨어지며 수출물가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00.84로 전월대비 5.2% 떨어지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입물가 역시 국제 유가의 하락으로 광산품(-20.4%)이 크게 내리면서 수입물가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유가 하락에 더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수요 부진 영향이 전반적으로 나타나면서 수출 및 수입 물가가 모두 하락했다”며 “향후 수출입물가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진전과 원유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국제 유가 추이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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