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약의 종언...다국적사 제품 도입, 자체 신약 개발 진력"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
제네릭 가격 인하, 허가 까다로워져
급변하는 제약산업 환경 적응 위해
복제약 중심 사업 신약으로 돌려야
  • 등록 2019-06-05 오전 6:00:00

    수정 2019-06-05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류성 기자] “복제약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 중견제약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3가지 방법만이 남아있다. 다국적 제약사 제품 도입과 개량신약 개발, 신약 개발이 그것이다.”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는 중견제약사로서 급변하는 국내 제약산업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생존전략을 이같이 요약했다. 유대표는 유유제약 최대주주인 유승필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전반적인 회사 경영을 맡고있다.

유대표는 “유유제약은 중견제약사가 성장할수 있는 3가지 방법을 모두 전개하고 있다”며 “규모는 작지만 미래를 준비하는데 있어서는 어느 제약사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다국적 제약사 제품 도입에 대해 그는 “지금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힘들지만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도입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있다”며 “올해안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귀띔했다.

유유제약은 개량신약 개발에 관련해서는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인 축소제형인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가 임상3상 승인을 받았다. 올해안에 환자를 등록해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시장규모는 국내는 2000억원, 글로벌하게는 5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

여기에 신약으로는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세계최대규모 안과학회인 ARVO에서 유유제약이 개발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기존 약물대비 뛰어난 각막 상피세포 치유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신약개발 전선에서 탄력을 받고있다. 세계 안구건조증 시장은 3조3000억원에 이른다.

유대표는 신약개발, 개량신약개발, 다국적 제약사 약판매 등 3가지 성장전략이 실현되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고 확신했다. 그는 “미국 등 주요 국가에 해외거점을 두고 유유제약의 약품을 직접 판매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유대표는 인터뷰 내내 구체적 매출 목표나 수치를 제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감을 표시했다. 그는 “목표나 수치를 제시하게 되면 그것이 나중에 족쇄가 된다”며 “말과 행동이 같은 경영자로서 인생을 엮어나가기 위해서는 함부로 구체적인 포부를 밝히기가 쉽지 않다”는 소신을 밝혔다.

지난 1941년 설립돼 올해로 창업 78년을 맞을 정도로 업력이 오랜 제약사임에도 매출규모는 1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배경이 뭐냐는 질문에 유대표는 “과거는 과거다. 중요한 것은 지금 바로 이순간이다”며 미래지향적인 경영철학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사가 성장하지 못한 원인을 분석한다는 것은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아버지인 유회장에 대한 무례일수 있다”며 “유유제약은 수십년 전부터 신약개발에 집중해왔으나 안타깝게도 결실이 별로 없었다”고 덧붙였다. 유유제약은 유한양행의 창업자 고 유일한 박사의 친동생인 고 유특한 전 유한양행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최근 정부가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육성책을 잇달아 내놓는 것에 대해 유대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정부의 지원책 가운데 가장 피부에 와닿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자금여력이 부족한 제약사에게 정부의 연구개발비 지원은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제약산업에 대해 한국처럼 연구개발비 지원을 전폭적으로 해주는 나라는 없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유유제약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모두 60억원 가량을 투입했는데 이 가운데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연구자금이 20억원을 차지했다. 그는 “중견제약사로서 매년 매출의 5% 가량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게 쉽지 않다”며 “정부의 연구자금 지원이 없었으면 계획대로 연구개발을 해나가기가 힘들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직원들간 소통이 없이 상명하복만 있는 조직은 미래가 없다. 신약개발은 창의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데 지시에만 따르는 군대식 문화에서는 이런 일이 불가능하다.”

유대표는 대표 취임이래 무엇보다 조직에 수평적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유대표는 40대 중반(1974년생) 으로 제약업계에서는 가장 젊은 경영자로 손꼽힌다. 젊은 경영자여서 사업경험은 다소 부족하지만 조직원들과 소통하는데는 훨씬 유리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직원들이 회사에 건의하는 내용을 직접 해결책을 찾아 답변하고 개선하는 게 대표이사로서 가장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이다”고 귀띔했다.

경영 후계자로서 경영수업을 받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경험을 묻자 그는 “한국말을 잘하지 못해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경험”을 첫손에 꼽았다. 유대표는 아버지인 유회장이 미국에서 대학교수를 지내던 시절에 미국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냈다. 한국에는 10살때 귀국했다.

이후 고등학교때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원까지 마치고 메릴린치 등 미국직장에서 10여년을 생활했다. 그러다보니 한국말을 제대로 익힐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에는 10년전 귀국해 부친에게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대학생들이 졸업 후 입사하고 싶은 넘버원 기업을 만들겠다. 단순히 매출액을 늘리는 것보다 더욱 의미있는 목표라고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고수준의 임금수준, 복지는 물론이고 수평적인 기업문화가 정착해 직원들이 행복한 기업이 되어야 한다.”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는 “중견제약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다국적 제약사 제품 도입과 개량신약 개발, 신약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유제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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