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7]치열한 '가전·자율주행' 경쟁..한·중·일 승자는?

  • 등록 2017-01-08 오전 10:09:06

    수정 2017-01-08 오후 6:17:32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양희동 신정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8일 열렸던 세계 최대 IT·가전쇼 ‘CES 2017’는 한·중·일 3개국의 치열한 경쟁이 돋보였다.

전자업체는 저마다의 혁신적인 기술력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특히 TV를 두고 각국의 자존심 싸움이 주목을 받았다. 예년과 다르게 CES에 자동차 업체들도 대거 참여한 가운데 자율주행차에 대한 신기술도 쏟아져나왔다.

LG전자가 이번 CES에서 출시해 호평을 받은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 이 TV는 화질은 물론 두께가 2.57mm에 불과한 벽지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 제공
가전업계 최강 ‘韓’·권토중래 ‘日’·패스트팔로어 ‘中’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는 TV와 생활가전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의 선두주자답게 최고의 기술력을 선보이며 경쟁업체를 압도했다. 삼성전자는 3세대 ‘퀀텀닷’(양자점) TV인 ‘QLED TV’를 선보이며 화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또 사물인터넷(IoT)에 AI(인공지능) 음성인식을 적용한 프리미엄 냉장고 ‘패밀리허브 2.0’과 2대의 기능을 한대로 융합한 세탁·건조기인 ‘플렉스워시·드라이’를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전 세계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 진영을 이끌고 있는 LG전자도 두께가 2.57mm에 불과한 벽지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신제품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또 AI 딥러닝 기반의 ‘딥씽큐’ 기술을 적용한 로봇청소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을 내놓아 호평받았다. 여기에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로봇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예고하며 가정용 허브로봇과 공항 안내로봇, 잔디깎기 로봇 등 여러 제품들을 부스에서 전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가전 분야에서 한국에 역전 당해 고전해온 일본 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소니는 이번 CES에서 지난 2007년 이후 10년만에 플래그십 모델인 ‘브라비아(BRAVIA) 올레드 TV’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TV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또 강점인 사운드기술을 활용해 TV 화면이 스스로 소리를 내는 ‘스탠드리스 폼팩터’ 디자인도 완성했다.

일본 소니가 10년만에 내놓은 올레드 TV인 ‘브라비아’ 모델. 사진=양희동 기자
파나소닉은 새로운 영역에서 ‘퍼스트무버’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 회사는 IoT를 가구에 접목한 ‘스마트 테이블’과 빔프로젝터에 AI를 적용한 로봇 제품을 전시했다. 또 음성인식 기술을 한단계 향상시켜 다양한 언어로 동시통역이 가능한 번역기기를 내놓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일반 유리창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AR(증강현실) 기기와 자체 기술로 구현한 커넥티드카와 커넥티드비행기 기술 등도 선보였다.

중국업체들은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진 못했지만 기술면에선 한국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줬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은 두 대의 드럼세탁기를 하나로 일체화한 모델을 내놓았고 IoT 기반 프리미엄 냉장고와 주방 가전, 가정용 로봇 등 한국 기업과 동일한 제품군을 모두 전시했다. 또 TV 분야에서도 ‘창홍’과 ‘콩카’ 등이 올레드 TV를 전시했고 TCL과 하이센스 등의 중국업체는 퀀텀닷 TV를 발표하며 화질면에서 거센 추격을 예고했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이 내놓은 스마트 냉장고. 사진=양희동 기자
자율주행차, 압도하는 기술력 韓·감성 자극한 日·아쉬운 中

이번 CES는 모터쇼만큼이나 화려한 자동차들이 대거 전시됐다. 자율주행차, 전기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완성차 업체는 물론 자동차 부품업체와 IT 업체 등도 잇따라 기술력을 선보였다. 한중일 업체간 경쟁도 치열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005380)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의 주야간 주행을 성공리에 마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현대차는 다른 업체들이 행사장 안에 코스를 마련해 시연한 것과 달리 실제 도심에서 약 4km의 주행을 진행하며 압도적인 기술력을 뽑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외관상 일반 차량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게 특징이다. 라이다(LIDAR·레이저 레이더) 등 센서를 모두 차량에 내장했기 때문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직접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친환경 이동성 △이동의 자유로움 △연결된 이동성 등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을 제시했다. 다가올 융합과 초연결의 시대에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의 개념을 넘어 새로운 삶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또 그래픽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제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자율주행차와 AI(인공지능)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AI가 탑재된 감성적인 자율주행차의 콘셉트카를 잇따라 공개했다. 도요타는 AI를 활용한 자율주행 콘셉트카인 ‘아이(愛)’를 선보였다. 콘셉트카의 AI인 ‘유이’는 운전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운전자의 기분은 어떤지 등을 파악해 드라이빙 모드를 조절한다. 탑승자의 취향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고 대화도 가능하다.

도요타 자율주행 콘셉트카 ‘아이(愛)’. 사진=신정은 기자
혼다 역시 AI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 ‘뉴브이(NeuV)’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뉴브이는 소프트뱅크 산하 코코로 SB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감정 엔진(emotion engine)’이 적용됐다. 닛산은 자율주행차의 안전한 상용화를 위한 AI 프로그램 샘(SAM)을 발표했다. 샘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돌발상황이나 방해물에 의해 자율주행이 영향을 받지 않는, 끊김 없는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한다.

중국은 완성차 업체보다는 IT 기업이 주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차량을 선보였다. 바이두는 중국 창안자동차와 협력해 만든 자율주행차 루이청(睿騁·Raeton)을 전시했고, 중국 미디어·IT 업체 러에코(LeEco)는 자율주행 전기차 러시(LeSee)의 콘셉트카를 소개했다. 그러나 이 두 차량은 이미 지난해 공개된 차량으로 중국의 IT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스타트업 기업인 위슬(馭勢·UISEE)은 공원이나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활용할 수 있는 4인승 무인전기차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러에코(LeEco) 자율주행 전기차 러시(LeSee)의 콘셉트카. 사진=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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