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회장 사퇴..`불씨남은 신한號` 어디로

라회장 이사직 유지..영향력 행사 우려도
신 사장·이 행장 현직 유지도 논란 예상
특위 중심 후계모색 급물살 탈 듯
이미 하마평 무성..관치·정치 우려도
  • 등록 2010-10-30 오후 5:31:47

    수정 2010-11-01 오후 6:23:18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신한금융지주(055550)의 `라응찬 (회장)체제`가 막을 내렸다. 지난 9월2일 신한은행이 신상훈 사장을 배임 및 횡령혐의로 고소하면서 촉발된 `신한사태`가 58일만에 라 회장의 사퇴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그러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예상대로 라 회장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한데다 신한사태의 당사자들인 신상훈 사장과 이백순 행장도 자진사퇴 의사가 없어 신한금융의 불안정한 지배구조 체제는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신한금융은 내년 주총까지 류시열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특별위원회(이하 특위)의 비상체제로 운영된다. 특위를 중심으로 한 후계구도 논의도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관치·권치 논란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라 회장 이사직 유지..신 사장·이 행장 "거취논의 없어" 불씨 여전 

라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의 권한을 잃어버렸지만 등기이사 권한은 여전히 유효하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은 30일 이사회에서 라 회장이 이사직까지 내놔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사회 내에서 라 회장의 역할과 권한을 감안하면 임시체제 하에서 상당한 영향력 행사가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신한금융 안팎에서 이사직까지 버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었다. 

앞으로 본격화될 후계구도 구상에서 라 회장에 우호적으로 평가되는 류 직무대행과 함께 상당한 입김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후계구도 논의를 하게 될 특위에 류 직무대행을 포함시키는 것을 두고 재일교포 이사들이 반대한 것은 이같은 맥락이었다.

게다가 라 회장은 다음달 4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금융실명제법 위반으로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중징계에, 차명계좌에 대한 검찰조사까지 받게 될 경우 그의 이사직 유지여부가 또다시 논란으로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사태`의 당사자인 이 행장과 신 사장 역시 끝까지 자리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신한금융 안팎의 3인 동반퇴진 요구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성빈 신한금융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에서 이들의 거취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지만 재일교포 주주들과 신한은행 노동조합은 이들의 동반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 사장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가 임박했고 이 행장 또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동안 조직안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장 다음달 8일부터 사전검사를 시작으로 실시되는 금감원의 종합검사도 예정돼 있다. 라 회장의 차명계좌 개설과 은행의 차명계좌 관리, 재일교포 주주들의 자금관리 등 그동안 국정감사 등에서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강도높은 검사가 예상되면서 조직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 `포스트 라응찬` 모색 급물살..관치 개입 우려도 

신한금융 이사회는 경영진을 제외한 이사 9명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통해 새 지배구조와 차기 회장을 뽑는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류 직무대행도 중요한 과제중 하나로 새 지배구조 정착을 꼽았다. 그는 "특위 위원들과 함께 숙의하면서 풀어나갈 것"이라며 "새로운 CEO는 투명하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장도 "지배구조 관련한 아젠다를 토의하는 과정에서 제3자인 노조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필요하면 외부전문가의 의견도 수렴해 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이사회의 움직임과 별개로 이미 금융권에선 하마평이 무성하다. 신한금융 안팎에서 관료 출신을 배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역력하지만 새로운 경영진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관치·권치 논란이 불가져나올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정부 한 고위관계자는 신한금융의 새 지배구조에 대해 "KB금융 모델이 적절하지 않냐"며 "회장엔 금융권 명망가, 사장엔 관료 출신, 행장은 내부 출신으로 가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잠재적 회장 후보로는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교수의 경우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역임했고, 신한 조흥은행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통합작업을 이끌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인 만큼 외풍을 막고, 신한금융 내부를 추스리는데 적임자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인호 전 사장이나 최영휘 전 사장도 언급되지만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게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장과 은행장 후보로는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 홍성균 전 신한카드 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옛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등 전현직 신한금융 출신 혹은 계열사 사장들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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