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6일 송파구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영순 송파구청장으로부터 송파대로 일대의 일반 주거지역과 준주거지역을 상업으로 상향 조정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가능한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청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잠실주공 5단지, 신천동 새마을시장, 방이동 먹자골목 등 30만평을 상업지역 및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서울시는 송파구청이 상향 조정안을 제출할 때마다 ‘별도의 도시계획을 세워 추진하지 않은 한 지구단위계획을 통한 상업지역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불허해왔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이 “가능한 방향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잠실주공 5단지의 상업용지 변경 가능성이 열린 셈이 됐다.
이 경우 잠실주공 5단지(3930가구)는 300가구 이상 대단지인 관계로 주택법에 따라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소형평형ㆍ임대주택 의무비율 등 공급 규칙 절차를 따라야 한다.
재건축을 추진해 온 잠실주공 5단지는 올 3월에 송파구청이 실시한 예비안전진단에서 유지 보수 판정을 받아, 재건축이 올 스톱된 상태다.
이에 따라 일부 주민들은 상업용지로 전환된 후에 주상복합으로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편 이와 관련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 송파대로변의 용도지역 상향 조정 움직임으로 주변 집값이 폭등한 바 있어 오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이 9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강남 아파트 가격을 더욱 부채질 할 수 있따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