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제약주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계속 보이고 있다. 작년 1월부터 12월 초까지만 해도 급상승세를 타더니 올 들어서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40% 정도 밑돌고 있다. 지난 4월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동안에도 제약업종지수는 오히려 1.6%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제약업종의 최근 부진은 정부의 약가(藥價) 인하 의지와 한·미 FTA협상 결과가 제약업에 미칠 불확실성 등의 ‘정책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고 분석했다.
◆커지는 정책리스크=지난 3일 보건복지부는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건강보험 총지출액에서 약제비의 비율이 29.2%까지 치솟은 데 대한 대책의 일환. 핵심은 의약품 보험 적용방식을 현재의 모든 의약품을 보험적용 대상으로 하는 방식(네거티브 리스트)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우수한 의약품만 선별해 보험 적용을 하는 방식(포지티브 리스트)으로 바꾸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제약사들이 리스트에 자사 약품을 올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약값 인하를 할 가능성이 높아 전반적으로 제약사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미FTA 체결의 선결 요건으로 미국이 특허제도 등 국내 의약산업 전반에 대한 제도 개정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진 것도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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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하태기 애널리스트는 “제네릭 품목의 생산 여건이 악화되는 만큼 제약사들의 R&D 투자 부담이 늘어나게 돼 특히 자본력이 약한 소형사들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