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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톨로뉴스와 dpa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2개월 전 아프가니스탄 방송사들에 드라마를 포함해 외국 콘텐츠를 방영하지 말라고 통보한 데 이어 최근에는 방송사 측에 관련 서약서 서명을 요구했다.
아리아나TV 등 2개 방송사는 이 서약서에 서명했지만 톨로TV 등 4개 방송사는 서명하지 않아, 16일 탈레반 정보부가 서명하지 않은 4개 방송사 관계자들을 체포해 밤새 구금했다. 이들은 소속 방송사와 상의해 즉시 외국 드라마 방영을 중단하겠다고 서명한 뒤 풀려났다.
하지만 톨로TV가 탈레반의 드라마 방영 중단 강요 사실을 18일 오후 6시 뉴스에 내보내자 1시간 30분께 뒤 탈레반 대원들이 톨로TV로 찾아와 온라인 팀 직원에 총을 들이대고 해당 뉴스를 삭제하게 했다.
아프간의 언론인 단체는 “탈레반은 언론인을 괴롭히고 체포, 협박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을 즉각 중단하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여성 언론인 등 언론 탄압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도 수용해 여성 언론인들의 활동 보장과 정부 차원의 언론 불간섭 원칙을 제시하는 등 유화적인 정책을 꾸렸다.
그러나 국제 언론감시단체 ‘국경없는 기자회’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아프간 언론 종사자 최소 50명이 경찰이나 탈레반 정보기관에 체포되거나 구금됐다고 밝혔다.
또한 탈레반 재집권 후 543개 언론사 가운데 231개 언론사가 문을 닫았고, 6400명 이상의 언론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