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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사흘 만에 하락할 재료는 위험선호 심리 회복에 따른 미 달러화 약세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표적 ‘매파’(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카플란 연은 총재가 “델타변이 확산 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이것이 경제에 영향을 준다면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를 다소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경계감이 한풀 꺾였다. 그는 최근까지 경제 회복이 예상대로 이어진다면 9월 테이퍼링 계획을 밝히고 이르면 10월엔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델타 변이 확산을 변수로 띄운 것이다. 시장은 오는 26~28일 예정된 연준의 잭슨홀 미팅에서 이에 관한 구체적 언급이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코스피 시장 등 국내증시 외국인 투심 회복 지연과 지난주 8조원 가까이 팔아치운 탓에 달러 역송금 수요 경계는 여전하다. 지난주까지 반도체 업황 우려 속에 미국 테이퍼링 논의에도 불이 붙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8거래일 동안 8조원이 넘는 매도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외국인 국내 증시에서 추가 매도세를 이어갈지, 순매수로 전환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또 환율이 1170원 중반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출회될지도 관심이다. 외국인 순매수와 네고물량 출회가 나타난다면 환율은 하락폭이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