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자의 생활 속 금융]카드 포인트, 어떻게 써야 잘 썼다고 소문날까

  • 등록 2016-10-29 오전 9:00:00

    수정 2016-10-29 오전 9:00:00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신용카드를 사용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포인트가 쌓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가 많이 쌓이는 카드를 일부러 발급받으신 분들도 있을 거고, 별생각 없이 카드를 쓰고 있었는데 포인트가 쌓여 있어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지난 3년간 소멸된 카드사 포인트는 총 3457억 포인트. 이를 돈으로 환산(1포인트=1원 가정)하면 3457억원에 달합니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우리의 돈 수천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진다는 얘기입니다. 활용하지 않으면 손해인 셈이죠. 이번 ‘생활 속 금융’에서는 카드 포인트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자신의 포인트가 얼마나 쌓였는지를 확인해야겠죠? 카드포인트 통합 조회 시스템 사이트(www.cardpoint.or.kr)에 접속해 본인인증을 하면 자신 명의로 돼 있는 카드의 포인트가 얼마나 있는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를 확인했다면, 이제 사용할 차례입니다.

카드사에서 말하는 가장 효율적인 포인트 활용법은 ‘현금화’입니다. 대부분 카드사는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카드대금을 포인트로 납부할 수도 있고, KB국민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는 ATM에서 현금으로 뽑을 수도 있습니다. 이 방법은 1포인트를 1원의 가치로 가장 확실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다만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아직 현금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내년부터는 삼성카드도 현금화가 가능토록 시스템을 바꿀 예정이지만, 현대카드는 포인트 정책을 언제 바꿀지 미지수입니다.

다음 사용법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다만, 카드사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포인트 전용 쇼핑몰은 별로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대형 유통업체와는 물품 확보 능력 및 가격 경쟁력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물품 가격이 다소 비싸게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포인트로 쇼핑을 하라는 거죠?” 카드사들은 11번가나 옥션 등 쇼핑몰과 제휴를 맺고 포인트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카드사마다 다를 순 있지만) 이 프로모션 기간에는 물품 대금 100%를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하는 행사는 아니기 때문에 카드사에서 보내는 프로모션 안내장이나 메일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부 카드사는 ‘포인트 페이백’이라고 해서 사용한 포인트만큼의 포인트를 다시 쌓아주는 행사도 진행하기 때문에, ‘포인트 재테크’에 유용합니다.

그런데 “많이 썼는데, 왜 이리 포인트가 안 쌓이는 거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카드상품마다 포인트 적립률이 다양합니다. 모든 업종에 대해 일괄적으로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카드도 있고, 일부 업종에 더 많은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카드도 있습니다.

특히 결혼 준비나 이사 준비 등 목돈이 들어갈 때는 카드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통상 많은 카드 상품이 ‘1일 포인트 적립 한도’를 정해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목돈을 사용해야 할 때는 이러한 한도가 정해져 있지 않은 카드 상품을 선택해 쓰는 것이 효율적이란 뜻이죠.

제 경우엔 결혼 준비(혼수, 예식장 비용 등)를 하면서 적립률은 낮지만 한도가 없는 카드 상품을 사용해 포인트를 거의 100만원에 가까운 상품권으로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항공 마일리지가 쌓이는 카드 역시 한도가 있는 상품이 많으니, 이 점을 꼭 확인하시고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 카드 포인트를 기부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죠. 이제 곧 연말이 다가오는데, 올 한해 모은 카드포인트를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것도 ‘효율적인’ 포인트 사용법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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