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돋보기)`지주사 첫단추` 현대차그룹 주가 득실?

지주사 전환시 기아차·글로비스·현대제철 수혜
모비스, 단기적 이익..장기적으로 전환부담 클 듯
  • 등록 2009-08-31 오전 8:47:46

    수정 2009-08-31 오전 8:52:53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현대모비스(012330)현대제철(004020)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자동차(005380) 지분을 전량 매입, 지주사 전환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향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와 그룹내 기업들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8일 현대모비스는 현대제철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주식 1285만4195주(5.83%)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은 종전 14.95%에서 20.78%로 높였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자회사에 대한 최소 출자 지분 요건(20%)을 갖추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매입이 현대차그룹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단순한 지주회사로 재편하는 작업의 첫 걸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주사 전환시 기아차(000270)글로비스(086280), 현대제철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지주회사로 전환 가능성이 높아진 모비스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수익이 증가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주사 전환에 따른 막대한 자금 투입이 불가피해 기업가치가 훼손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31일 "모비스가 현대제철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현대차그룹 내 어느회사가 지주회사가 될 것인가라는 화두에 마침표를 찍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현재 지배구조 아래서는 기아차와 현대제철이 보유한 모비스 지분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와 현대제철이 보유 중인 모비스 지분은 각각 16.88%, 5.66% 정도다.

이 연구원은 또 "모비스가 지주회사가 된다면 경영권 승계대상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모비스 지분 확보가 핵심 변수"라며 "글로비스의 펀더멘털 개선과 함께 기아차와 현대제철이 보유중인 모비스 지분이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비스가 현대차 그룹의 지주회사가 될 경우 대규모 자금이 소요될 것"이라며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이는 주가에 부정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주회사법상 증손자회사가 인정되지 않아 기아차 또는 현대제철 지분을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해야 한다"며 어느경우라도 3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령 현대모비스가 기아차를 자회사로 둘 경우 현대차가 보유하고 있는 기아차지분 36.44%, 대주주의 현대차 지분(5.17%) 등 추가로 취득할 지분 금액은 3조419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비스가 2011년까지 지주사 체제 전환 완료를 목표로 할 경우 2조원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금 차입 및 자산매각 등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의 2011년 추정 현금성 자산은 1조4000억원 가량이다.

남 연구원은 "그룹 내 지분매각과 인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기아차와 현대제철 등에는 현금유입이 모비스와 현대차에서는 유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JP모간증권은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 지분을 확대하면서 지주사 전환에 대한 우려는 커졌지만 지분법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9만6000원에서 17만원으로 대폭 높였다.

맥쿼리증권은 "모비스가 이번 거래를 통해 지주사 구조로 갈 가능성이 있다"며 "결과적으로 그룹내 정씨 일가의 소유권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도 보인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모비스가 사들인 현대차 주식가격은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정씨 일가는 지분을 높이기 위해 모비스 시가총액을 떨어뜨려야 할 인센티브가 생긴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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