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재건축 자금조사 "집값잡기엔 역부족"

전문가"심리적 압박효과..시장에 큰 변화 없을것"
  • 등록 2009-08-30 오후 12:35:28

    수정 2009-08-30 오후 3:04:57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강남발 집값 오름세를 잡기 위해 정부가 `자금출처 조사`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30일 국세청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서울 강남3구 재건축아파트를 구입한 사람들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에 착수했으며 필요에 따라 기획조사도 벌일 방침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단 심리적 위축으로 강남3구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주춤하면서 매수세가 줄 수 있지만 자금출처 조사만으로 집값을 잡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강남3구는 주택거래신고지역에 묶여 이 지역에서 집을 살 경우 취득자금을 소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거래신고지역은 거래신고를 15일내에 마치고 입주계획서를 제출한 다음 대출금이나 자기자본금 등 자금출처를 신고해야 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국세청의 자금출처 조사는 집값이 급등할 때마다 나오는 단골메뉴"라며 "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 실장은 다만 "지난 몇 년간 여의도와 강동, 목동지역이 주목을 받았던 이유가 주택거래신고지역이 아니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수자들의 심리를 충분히 압박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PB팀장도 `심리적 압박`에 무게를 뒀다. 그는 "투기세력의 경우 꼬리가 잡혀 연쇄적인 조사가 뒤따를 수 있다"며 "어느 정도 가수요 차단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명진 베스트공인 대표(강남구 대치동)는 "강남3구 재건축아파트를 정부가 주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른 지역도 충분히 심리적으로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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