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장마 겹쳐…수영복 매출 '뚝'

해외여행 못가고 해수욕장은 조기폐장, 장마까지 겹쳐
비키니·모노키니·래시가드를 비롯한 수영복 판매 부진
배럴, 상반기 매출 전년比 56% 감소 '영업 적자' 기록해
  • 등록 2020-08-27 오전 5:00:00

    수정 2020-08-27 오전 5:00:00

지난달 2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여름 한 철 장사인데 코로나19에 장마까지 겹쳐서 올해는 수영복 매출은 말 그대로 죽 쒔죠.”

온라인 의류 사이트를 운영하는 30대 A씨는 지난해 여름과 비교해 비키니, 래시가드 등 여름 상품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반 의류처럼 수영복도 디자인에 민감한 품목이기 때문에 재고를 떠안아야 할 부담에 원가에 가까운 세일을 진행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비키니·모노키니·래시가드를 비롯한 수영복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수영복 카테고리(상품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월은 49.0%, 8월(1일부터 24일까지 누계)은 3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역시 7월 한 달간 수영복 판매가 지난해 대비 60% 급감했다.

올해 특히 수영복 등 판매가 부진했던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수요가 사라진데다 8월까지 이어진 역대급 장마로 인해 계곡이나 수영장,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든 탓이다.

여기에 지난 23일 전국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상향조치가 내려지며 전국 251개 해수욕장이 모두 폐장했다. 해양수산부는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입장을 금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유통업 전반이 타격을 받았지만 수영복 카테고리 매출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면서 “매년 여름 진행해 오던 수영복 대규모 할인 행사 대신 집콕족을 겨냥한 가구, 전자제품 등의 행사가 상대적으로 올해는 더 많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진행한 롯데백화점 수영복 할인 행사. (사진=롯데백화점)
이렇다 보니 스윔웨어, 래시가드 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개별 브랜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국내 래시가드 판매 1위 업체 배럴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6억원으로 지난해(221억원) 대비 5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특히 국내에 코로나19 전파력이 최대치였던 지난 2분기 배럴의 매출액은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나 급감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수영복 시장은 통상 6~7월부터 8월까지가 성수기인데 올해는 유독 다른 스포츠 의류에 비해 수영복 카테고리 상품의 판매가 부진했다”면서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을 찾던 사람들이 야외 캠핑이나 등산 등 감염병 걱정이 덜한 쪽으로 휴가계획을 세우거나 아예 여름휴가를 떠나지 않는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직장인 866명을 대상으로 올여름 휴가계획에 대해 공동 조사한 결과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는 직장인은 26.8%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78.2%)는 응답과 비교해 보면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휴가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코로나로 외부활동에 제약이 따를 것 같아서’(60.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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