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2의 검색으로 주목받는 ‘인공지능 비서’(AI 어시스턴트)는 음성을 이용해 대화하면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원하는 정보를 소리나 화면으로 출력해준다. 스마트폰에서 ‘시리’나 ‘오케이 구글’을 부르거나, 스마트 스피커에서 AI 비서를 호출하고, 에어컨과 TV 그리고 자동차에서 AI를 불러 원하는 정보를 탐색할 수 있다. IPTV 셋톱박스에 들어간 AI를 호출해서(KT ‘기가지니’, SK브로드밴드 ‘누구’) 채널을 바꾸고 음량을 조절하며 원하는 드라마를 탐색할 수 있다. 스마트 스피커에서 AI를 불러내어 날씨를 확인하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택시를 부르고 쇼핑 주문을 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던 중 궁금한 것이 있으면 채팅창을 열고 문자로 상담을 하면 사람이 아닌 AI가 답을 해주곤 한다.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면 평소 관심을 갖던 제품이나 조만간 구매를 해야 하는 생필품들을 AI가 추천해서 보여준다. 이렇게 점차 AI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구글의 ‘네스트 헬로’라는 도어벨을 누르면 내 스마트폰으로 집 앞에 방문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서 등록해둔 가족인 경우 누구인지와 함께 알람으로 알려준다. 초인종 앱을 실행해서 방문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문을 열어줄 수 있다. 네스트 캠을 이용하면 인식할 수 없는 사람이 카메라 앞에서 어슬렁거릴 때에 네스트 앱을 통해서 알려주고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녹화도 할 수 있다. AI를 통해 사람 얼굴을 인식하고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나 행동, 소리가 나면 위험으로 인식해 미리 설정해둔 사용자에게 알람이 가게 된다. 카메라에 탐지된 사람이 누구인지조차 AI가 얼굴을 인식해서 등록되지 않는 사람인 경우 경고 알람을 해주도록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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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집안 습도가 40% 밑으로 떨어지면 가습기를 60%로 가동하고 공기청정기는 꺼두었다가 습도가 50%로 오르면 가습기를 끄고 집안 미세먼지가 나쁘면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도록 하려면 이들 기기들을 AI에 미리 등록해두고 이런 개인 설정 값을 기록해둬야 한다. 지금 출근하면 얼마나 막히는지 알려면 미리 회사와 집의 주소를 AI에 등록해둬야 한다. 이처럼 AI를 편하게 이용하려면 사전에 설정하고 기록해둬야 할 것들이 있다.
같은 음악을 듣고 정보를 안내하더라도 검색어로 연결하는 것과 AI로 만나게 되는 과정이 다를 것이다. 그런 만큼 사용자와 사업자 모두 AI를 이용한 더 나은 서비스 경험을 위해 인식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특히 대중 소비자와 만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러 산업 영역의 사업자들은 웹에서 홈페이지를 만들고, 검색에 자사 홈페이지를 연동하는 것처럼 AI에 어떻게 자사의 서비스를 연결하여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하고 가판대에 물건을 진열하는 것과 인터넷 쇼핑몰에 상품을 등록하고 이를 추천하고 상품 검색에 연결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보하는 것이 다른 것처럼 AI에 서비스와 상품을 연결시키는 것은 다르다. 또한, 자동차와 로봇청소기 등의 기기를 제조하는 기업 역시 AI 어시스턴트를 어떻게 연동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 구상하고 상품 기획에 반영해야 한다. 이제 프런트 AI를 이용해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어떻게 개선하고 사업 혁신을 해갈 것인지 고민과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