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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막장 드라마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개경쟁을 통해 4명의 후보를 압축하고 나자, 여당 의원들이 총대를 메고 ‘이권 카르텔’을 언급하며 인선 절차 중단을 요구했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말로 KT 이사회를 에둘러 비판하는 대통령실 관계자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여권이 말하는 공정하고 상식적인 프로세스가 뭘 까 하는 점이죠.
첨단 IT 기업에 80세에 가까운 캠프 인사를 미는 게 상식적이라는 말일까요? CEO가 되려면 ‘기업 경영’ 경험이 필요하다는 KT 정관이 불공정하다는 걸까요?
10년간 외부 출신 CEO가 있었을 때 반 토막 난 주가를 80% 이상 회복한 CEO를 주저앉힌 것도 모자라, 함께 일했다는 이유로 몇몇 후보는 찍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공정한 걸까요?
그들이 언급한, 피해를 본다는 국민은 누구인지도 궁금합니다.
지난해 국민연금적자가 80조라고 하는데, 불공정한 개입으로 날아간 2조 피해는 누가 감당하나요? 자유와 시장을 신봉한다는 정부의 민간 기업 개입이 너무 노골적인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상식과 공정, 그리고 자율과 시장경제를 기치로 내건 정부를 지지한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걸 명심해 주었으면 합니다.
KT 이사회는 예정된 절차대로 진행하길 바랍니다. 이사회가 밝힌 4명 후보에 대한 면접 심사 기준은 △디지털전환(DX )역량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변화와 혁신 추구 △기업가치 제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 등입니다. 내용상 공정과 상식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4명의 압축 후보가 발표됐을 때 “이해관계자(국민연금을 비롯한 30개 주주와 KT노동조합)의견을 반영한 심사기준에 맞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훌륭한 CEO가 살려내지 못할만큼 망가진 회사도 없고, 멍청한 CEO가 망가뜨리지 못할만큼 좋은 회사도 없다.(스웨덴 발렌베리그룹의 금언)
KT 이사회가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KT와 대한민국 IT를 발전시길 차기 CEO를 뽑기를 기대합니다.